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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산은 찾아간 이유는? 18일 2시간 가량 면담 진행…한진해운 유동성 해소 방안 '시각차'

안경주 기자공개 2016-03-22 09:01:28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1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석태수 사장 등 한진해운 경영진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임원진과 만났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해운에 대한 재무구조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다만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오너일가와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한진해운의 재무구조개선방안과 관련한 삼일회계법인의 컨설팅 결과가 나온 미묘한 시기인 만큼 이 자리에서 무슨 얘기가 오고갔는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경영진과 산업은행 임원진은 지난 18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면담을 갖고 한진해운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면담은 1시간30분에서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 자리엔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등 한진해운 경영진과 정용호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당초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조양호 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면담은 이날 성사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한진해운에서 사장급 인물들이, 산업은행에서도 부행장 등 임원진이 나서 면담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석 사장이 산업은행 임원과 만난 것은 1년여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양 측은 해운업의 불황이 심각하다는 것에 동의를 하면서도 한진해운의 유동성 해소 방안에 대해선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산업은행은 해운시황 회복이 쉽지 않다는 보수적 전망을 전제로 기존의 자구계획안과 다른 근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한진해운 측은 머스크 등 글로벌 해운사들이 운임을 낮추고 있지만 일정정도 시간이 지나면 해운업이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즉, 오너일가의 사재출연, 한진해운 유상증자 등 고강도 자구계획안 마련 요구에 부정적 시각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선 관계자는 "양측이 해운업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는데 동의하면서도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선 시각차를 보였다"며 "당분간 유동성 해소방안을 놓고 평행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이 산업은행과 논의 중인 자구계획안은 최대 1조2000억 원 규모다. 기존에 알려진 '한진' 상표권 매각과 영국 런던 사옥 매각, 광양터미널, 자사주 처분 등 보유 자산 매각으로 5000억 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발행한 2200억 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 내역도 포함돼 있다.

금융권에선 양 측의 이 같은 시각차로 인해 조 회장이 산업은행과의 면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재의 영업활동을 유지할 경우 단기적으로 유동성 부족을 크게 겪지 않을 수 있다는 삼일회계법인의 컨설팅 결과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경우 현대상선만큼 절박하지 않다는 점에서 당장 조 회장 등이 직접 나서 중장기 전략을 논의할 가능성이 낮다"며 "(고강도 자구계획안 마련과 관련) 당분간 관망하는 형태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해운의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은 5조5967억 원이다. 이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사채 규모는 4924억 원, 사모사채 규모는 2679억 원 등이다. 또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장기차입금 규모는 3208억 원, 단기차입금은 3129억 원이다. 단기차입금 중 대한항공에서 빌린 2290억 원은 영구채 발행으로 상환해 일단 해결한 상태다.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816%로 전년 말 968%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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