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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브릿지, 내리막 아웃도어 투자한 이유는 디자인 역량·기술력 기반 ODM 콘셉트에 주목

권일운 기자공개 2016-04-11 18:19:11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5일 09: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가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아웃도어 의류 제조업체에 과감히 베팅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버블은 꺼졌을지는 모르지만, 기술력과 영업망을 보유한 아웃도어 의류 제조사는 꾸준한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게 이스트브릿지의 판단이었다.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가 최근 경영권을 인수한 유니코글로벌아이앤씨(이하 유니코글로벌)는 2005년 설립된 아웃도어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업체다. 국내 본사는 주로 기획과 전략 및 디자인 업무에 주력하고, 제품 생산은 베트남에서 이뤄진다. 지난해 매출액은 783억 원, 영업이익은 71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0억 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스트브릿지는 2호 펀드를 통해 유니코글로벌 지분 100%(자기주식 42% 포함)를 약 700억 원에 인수했다. EBITDA의 10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스트브릿지는 좀처럼 인수금융을 사용하지 않는 사모투자 운용사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번 유니코글로벌 인수합병(M&A)에서는 150억 원 가량의 차입을 일으켰다. 이스트브릿지가 유니코글로벌의 현금 창출력을 신뢰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M&A 업계 일각에서는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지금 시점에 이스트브릿지가 아웃도어 ODM 업체를바이아웃(경영권 인수)한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나타나기도 했다. 실제로 삼성패션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2015년 패션 산업 10대 이슈와 2016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 기조는 계속되고 있지만, 성장폭 자체는 2014년을 기점으로 둔화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스트브릿지의 시각은 조금 달랐던 듯 하다. '아웃도어' 보다는 'ODM'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예컨대 시몬느나 JS코퍼레이션 등 주요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ODM 업체들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으며, 현금 창출력 또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패션 업종의 '아킬레스 건'으로 꼽히는 재고 부담도 브랜드 측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유니코글로벌은 국내외를 망라한 여러 패션 브랜드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주요 거래 상대방 가운데서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는 국내 브랜드도 일부 포함돼 있지만 컬럼비아와 마운틴하드웨어, 보그너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오랫동안 인정받고 있는 브랜드와도 꾸준한 거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방수와 투습 의류 생산과 관련한 자체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점도 유니코글로벌의 기업가치를 배가시킨 재료로 작용했다. 유행에 민감한 패션 산업의 특성상 브랜드 가치가 훼손됐을 경우 위탁생산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체 디자인 역량이나 기능성 의류 생산 기술을 확보한 업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쉽게 반드시 아웃도어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또다른 거래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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