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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자문 순이익 1년새 5배 '껑충'‥비결은 일임계약 규모 급증‥안창남 대표 운용능력 '입소문'

강우석 기자공개 2016-05-26 09:40: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4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자문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카이투자자문이 지난 한 해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둬 눈길을 끈다. 안창남 대표 겸 운용본부장(이하 대표)의 탁월한 종목선정 능력이 고액자산가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일임 계약 규모가 크게 늘어나 수익성이 향상됐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이투자자문의 전년도 영업이익은 20억 원, 당기순이익은 16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년도인 2014년의 실적과 비교했을 때 각각 5.2배, 5.3배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소형 자문사들 중 카이투자자문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데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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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투자자문의 최근 2년 간 실적 (출처: 금융투자협회)

◇일임계약 1년 새 10배 가까이 증가

카이투자자문 수익성 향상의 일등공신은 늘어난 일임계약 규모다. 한 증권사 관계자에 따르면 "대우증권 및 한국투자증권 PB센터를 중심으로 카이투자자문 일임형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며 "두 회사를 통해 팔린 액수가 카이투자자문 계약고 전체의 70~80% 정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기에 KB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이 한시적으로 자금모집에 나서면서 계약고를 소폭 늘렸다. KB투자증권은 일임상품으로 50억 원, 유안타증권은 자문형랩으로 30억 원 정도의 자금을 모았다. 이에 지난 2014년 말 119억 원 정도에 불과했던 카이투자자문의 계약고는 현재 1000억 원을 훌쩍 넘기게 됐다.

현재 카이투자자문은 1차 소프트클로징(자금모집 중단)에 나선 상태다. 중소형주 위주로 운용하는 안창남 대표의 매니징 전략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안 대표는 회사 설립 초창기부터 고객들에게 "1000억 원 선에서 1차 모집을 중단할 것"이라고 여러차례 강조해왔다.

◇안창남 대표의 '4.99% 법칙'…탁월한 중소형주 선별 능력

투자자문업계에서 안창남 대표는 '제2의 권남학'으로 불린다. 본인의 모습을 외부에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권남학 케이원투자자문 대표처럼 언론 접촉 등 투자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행동을 가급적 자제하기 때문이다. 특히 본인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공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안 대표의 이러한 전략을 '4.99% 법칙'이라고 부른다. 이는 투자 여부를 공시할 필요가 없도록 피투자기업 지분의 4.99%까지만 투자한다는 뜻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특정 법인의 지분을 5% 이상 취득할 경우 공시해야 할 의무(대량보유 및 소유주식 보고의무)가 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안창남 대표는 특정 기업에 지분투자를 해도 공시하는 걸 원치 않는다"며 "이에 업계 사람들은 그가 5%에 미치지 않는 4.99%까지만 투자한다고 종종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중소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피라미딩(Pyramiding) 기법을 주로 구사한다. 이 기법은 피라미드를 쌓듯이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의 매수량을 늘려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아이컴포넌트 등 우량 중견기업 20개 정도를 담아 운용해왔으며,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거둬왔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한 해동안 카이투자자문 일임형 상품의 수익률은 105.50%다.

업계에서는 카이투자자문의 흥행이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향후 중소형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카이투자자문이 고객 수익률 유지 차원에서 소프트클로징을 단행한 것은 적절한 움직임이었다"며 "대형 자문사들만큼 수탁고가 커지기는 어렵겠지만, 시장 흐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우량 자문사로 자리잡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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