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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그룹, 신소재 매각 철회 가능성 '고개' 현재 진행 중인 협상 무산돼도 '플랜 B' 존재

권일운 기자공개 2016-06-01 09:10:39

이 기사는 2016년 05월 30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모화학이 자회사 코스모신소재 매각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코스모신소재의 실적과 이를 토대로 한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어 차라리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낫지 않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지난 10일 디엔제이파트너스와 코스모신소재 지분 39.2% 매매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분은 시가 기준으로 약 180억 원 규모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할 경우 250억 원 안팎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엔제이파트너스는 현재 코스모신소재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코스모 그룹의 주축 계열사인 코스모화학은 지난해 SG프라이빗에쿼티-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재무적 투자를 유치한 것을 계기로 구조조정 작업에 한창이다. 코스모신소재 매각 시도 역시 유동성 확충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코스모 그룹 안팎에서는 지금 시점에 코스모신소재를 매각하는 것이 옳은 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부실기업이라는 오명이 붙어 있던 코스모신소재가 지난해부터 부채를 상당 부분 줄이고, 손익구조도 개선해 회생의 조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모신소재의 주가가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코스모 그룹을 망설이게 하는 점 중 하나다. 한때 액면가(50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005원까지 떨어진 주가는 올초 실적 개선 기대감 덕분에 4000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가가 꾸준히 상승해 액면가를 넘어설 경우 앞서 발행된 전환사채(CB)의 전환권 행사도 기대해볼 수 있다. 총 181억 5000만 원 어치가 발행된 코스모신소재 CB의 전환가액은 액면가인 5000원이다. 이 CB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부채 감소와 자본 증가의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이 CB는 발행 당시만 해도 주식 전환을 염두에 뒀다기 보다는, 고금리 회사채의 성격을 띠었다. 하지만 최근 코스모신소재의 실적이 반등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코스모신소재 자체적으로도 부채를 상환할 여력이 있다.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된 충주공장 부지를 매각이 성사될 경우 수백억 원대 유동성을 확충 가능하다는 점이다. 해당 부동산을 담보로 융통한 차입금을 상환하면 실제로 남는 현금은 많지 않지만, 순손실을 낳는 가장 큰 원인인 금융비용 절감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코스모신소재의 실적이 한층 더 개선되고 난 뒤에는 매각하더라도 더 비싼 값을 받을 수 있고, 계속 그룹사 지위를 유지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이런 역학관계를 고려할 때 코스모 그룹 입장에서는 이번 디엔제이파트너스와의 M&A 협상이 무산된다고 해도 아쉬울 게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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