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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커버드본드 대신 선순위 선회한 배경은 커버드본드 백투백스왑 필수...스왑 상대방 구하기 어려워 선순위로 회귀

이길용 기자공개 2016-06-02 09:07: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31일 06: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커버드본드 대신 달러화 선순위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당초 커버드본드를 올해 한 차례 더 발행해 달러화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적절한 스왑 상대방을 찾지 못해 선순위 발행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약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차환 목적으로 벤치마크 사이즈의 글로벌본드 발행을 계획한 바 있다. 그러나 2015년 9월 국내 은행 중 최초로 법제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추진하게 되면서 일반 선순위채는 발행 시기가 밀렸다.

당시 국민은행은 BOA메릴린치, HSBC, 미즈호증권, 크레디아그리콜(CA),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소시에테제네랄(SG), 코메르츠방크 등 7곳을 선순위 글로벌본드 주관사로 선정했다. 국민은행은 이 중 4곳인 BOA메릴린치, HSBC, 미즈호증권, 크레디아그리콜만이번 선순위 주관사 멘데이트를 부여했다. 나머지 3곳의 증권사는 다음 선순위 발행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당초 올해 한 차례 더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커버드본드 첫 발행 이후 올해 1월에도 5억 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찍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에 80억 달러의 커버드본드 인출 프로그램을 상장시켜 현재 한도가 70억 달러 남은 상황이다. 커버드본드는 선순위 채권보다 금리는 20~30bp 정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준에서 봤을 때 선순위보다 커버드본드를 찍을 때마다 조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달 비용 최소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커버드본드 발행을 선택해야 하지만 스왑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외화 커버드본드는 담보로 제공하는 자산과 조달 자금의 통화가 일치하지 않는다. 달러인 부채를 원화로 바꾸지 않는다면 부채는 환위험에 노출되고 자산은 환리스크가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로 인해 자산과 그에 대응되는 부채의 통화를 일치시켜야 하는 회계처리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민은행은 외화 커버드본드 발행 즉시 원화로 스왑을 실시한다.

다만 외화 조달을 관리·감독하는 기획재정부는 국민은행이 달러를 원화로 바꿔 사용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국민은행은 백투백 스왑(Back-to-Back Swap)을 활용해 스왑으로 확보한 원화를 다시 달러로 바꾸는 방법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은행에게는 스왑 상대방을 구하는 것이 커버드본드 발행에 ㄴ관건이 됐다. 지난해 발행 때는 ING가 스왑을 제공했고 올해 1월에는 DBS가 우수한 스왑 조건을 제시하면서 주관사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은행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서 스왑에 대한 위험 노출 정도가 높아져 스왑 상대방을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금융사들의 신용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AA급 이상의 스왑 상대방은 자취를 감춘 것으로 보인다.

커버드본드 발행 환경이 악화되자 국민은행은 지난해 추진하려 했던 선순위 채권 발행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민은행이 선순위 발행을 맡고 있던 외화조달 팀과 커버드본드 발행 팀을 합쳐 외화조달 라인을 일원화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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