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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단돈 천만원 채권에 신평사 교체..의도는 유효등급 상승 목적, 비우호적 평가사 배제…"하도급지급보증 면제 목적"

배지원 기자공개 2016-06-09 15:49:21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8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이 단돈 1000만 원 규모 사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자금수요가 발생했다기 보다는 신용등급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회사채 시장에서 통용되는 유효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0로 올려 하도급대금지금보증 관련 요건을 맞추려는 행보.

발행사 입장에서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부정적 평가를 내려 왔던 신평사를 배제하고, 그간 평정에서 다분히 친화적 모습을 보이던 평가사에만 의뢰를 맡겼다. 유효등급 상향 의도가 다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 한기평, 새로운 평가 기관..유효등급 A0 상향

최근 신세계건설은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에 무보증회사채 등급을 의뢰해 A(안정적) 평정을 받았다. 이전 신세계건설의 회사채 유효등급은 A-였다.

이로써 신세계건설은 하도급대급지급보증 면제 최소 신용등급 요건(A0 이상)을 맞췄다.

다만 기존 회사채 신용등급을 평정해오던 NICE신용평가를 배제하면서 일각에서는 유효등급을 올리기 위한 인위적 의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NICE신용평가보다 우호적 평정 가능성이 높은 신평사로 대상을 교체한 것. 한국기업평가는 2010년 평가한 회사채 등급의 유효기간이 끝난 이후 추가적인 회사채 평정에 나서지 않았다. 기업신용등급(Issuer Rating)과 단기신용등급만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회사채 등급이 없었지만 기업 신용등급 평정에 나서 A0를 유지하고 있었다.

NICE신용평가는 아직까지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잡고 있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해 말 신세계건설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A-급 '긍정적'으로 변경한 뒤, 지난달 A0로 상향 조정한 것과는 대비된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최근 기업신용등급과 CP등급을 모두 상향하는 등 친화적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신용등급이 오르는 등 한국기업평가에서 더 유리한 신용등급을 평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며 "하도급대금지급보증의 면제 등 회사 입장에서는 유리한 의사결정"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2곳에서의 최근 평정이 회사채 시장에서 '유효등급' 산정의 기준이 되고 있어 아직까지 A-등급으로 평가하는 NICE신용평가를 의도적으로 제외시키려는 목적이 있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슷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다. KCC건설은 지난 2014년 한기평이 A-로 강등한 후 NICE신평을 새로운 신용등급 의뢰기관으로 교체했다. 이를 통해 유효등급의 재상승을 이끌었다. 당시 단돈 1억 원짜리 사모채를 발행하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 4월 NICE신평이 다시 등급을 A-로 내리면서 이 같은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 하도급지급보증 관련, 유효등급 상향 시도 관행화

신세계건설은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의 유통상업시설 공사물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민간개발사업에 대해 보수적인 수주전략을 견지하고 있어 사업위험은 낮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재무부담도 전년 대비 축소됐다.순차입금이 2014년 말 1565억 원에서 2015년 말 -120억원으로 감소했다. 민간도급 사업비중도 축소되면서 PF 지급보증도 2012년 말 1562억 원에서 2016년 3월 말 0원으로 사라졌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6년부터 3년 간 이마트와 신세계의 투자확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계열공사에 기반한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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