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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C엔터, 케이디미디어 인수가격 높았던 이유 시가보다 5배 높은 가격···해외 홈쇼핑 자회사 정리 목적

김동희 기자공개 2016-06-13 08:23:08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9일 0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엔터)로 주인이 바뀐 케이디미디어가 골칫덩이인 해외 홈쇼핑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 기존 최대주주와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인수가격을 시가보다 5배 가량 높게 책정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가 작용했다.

그 동한 회사를 경영한 매도자 측이 부실 자회사를 인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책임 경영에 나서도록 하는 한편 케이디미디어의 회계장부를 깨끗하게 만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지난 4월 27일 FNC엔터는 NZKD인베스트먼트그룹리미티드(이하 NZKD인베)와 김상우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65만 주를 58억 5000만 원에 매입키로 했다. 주당 매입단가는 9000원으로 계약 전일(4월 16일) 종가인 주당 1775원 보다 5.07배 높았다.

당시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FNC엔터가 너무 비싼 가격에 케이디미디어를 인수했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추가로 288억 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이 너무 높다는 판단에서다. FNC엔터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단가는 1565원으로 시가보다 더 낮았다.

계약 이행을 모두 완료한 현재 경영권 프리미엄을 다시 살펴보면 그렇게 높은 것이 아니었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금을 납입하고 수령하는 주체는 달라졌지만 케이디미디어에 현금이 쌓이면서 부실 자회사를 정리하는 거래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FNC엔터의 초기 자금 부담은 있었지만 케이디미디어에 자금이 다시 유입돼 추가 지원 부담이 줄어 들 게 된 것이다.

실제로 NZKD인베는 지난 8일 케이디미디어의 자회사 예스샵리미티드(YES SHOP LIMITED) 지분 100%(주식수 2092만 1429주)를 33억 원에 매입키로 했다.

예스샵리미티드는 해외 홈쇼핑 사업을 위해 2013년 6월 뉴질랜드에 설립한 회사다. 기존 현지업체가 시도하지 못한 번들 상품 도입 등의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구사했다. 그러나 실적은 좋지 못해 지금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지난해 말에도 매출 67억 원에 영업손실 64억 원, 당기순손실 69억 원을 기록했다.

케이디미디어는 지금까지 총 167억 원을 투자했지만 계속된 손실로 장부가액이 9억 8336만 원(1분기 기준)에 그쳤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케이디미디어가 33억 원을 받으면 차액인 24억 원 가량을 처분이익으로 계상할 수 있다. 매년 지속적으로 자금을 지원해야 했던 해외 자회사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장부상 손실도 발생하지 않는다.

FNC엔터 측은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당시 NZKD인베에 해외 자회사 정리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를 다시 되파는 조건을 감안할 경우, FNC엔터는 NZKD인베 측(김상우 대표 포함)이 보유한 주식을 25억 원에 인수한 셈이 된다. 주당 매입 금액은 3820원으로 당시 시가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기업 M&A 시 제공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으로는 일반적인 규모에 해당한다.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주식양수도 계약 조건에 해외 자회사 인수조건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인수가격이 낮아지게 된 것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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