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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엘텍, 박성규家 최대주주 지위 반납 '창립 후 처음' 스틱PEF, 최대주주 등극…경영권 변동 없어

김병윤 기자공개 2016-06-15 09:07: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0일 12: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표적 가족 지배 기업인 대성엘텍의 최대주주 변동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성엘텍의 최대주주는 이달 박성규 이사 일가에서 스틱인베스트먼트 사모펀드(이하 스틱)로 변동됐다. 오너 일가가 최대주주 지위를 반납한 것은 창립 후 처음이다.

최대주주 변동은 사업 구조조정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대성엘텍은 2013년 주력 사업만을 남겨두고 저조한 사업 분야를 철수했다. 대성엘텍은 구조조정 후 흑자로 돌아섰다. 그해 스틱은 대성엘텍 지분을 매입했고, 이후 지분을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36% 정도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40% 밑으로 떨어진 상황. 2013년 단행된 유·무상증자 영향에 70%에 달하던 지분율은 크게 희석됐다. 오너 일가가 창업부터 줄곧 경영을 이끌어온 점을 감안하면 촤대주주 변경이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성엘텍은 지난 1일 최대주주가 기존 박성규 이사 외 9인에서 스틱프라이베이트에쿼티펀드(STIC Private Equity Fund) 외 3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변경 사유는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1인의 장내매도였다.

대성엘텍은 창립 후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단 두차례 했다. 첫 공시는 2011년으로, 당시 기존 최대주주가 故 박병헌 대성엘텍 명예회장에서 그의 장남 박성규 대성엘텍 이사로 변경된 것이었다. 오너 일가 외 인물이 최대주주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최대주주인 박성규 대성엘텍 이사는 약 450만 주(지분율 6.6%)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 특수관계인으로 박상규 대성엘텍 대표이사(7.3%), 박재범(8.4%) 전 대표이사 등이 있으며, 최대주주·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총 37.3%였다. 하지만 특수관계인 중 지분율 5.8% 였던 황영임 씨가 장내 매도를 함에 따라 최대주주는 지분율 36.36%를 보유한 스틱 PEF로 변경됐다.

기존 최대주주·특수관계인은 모두 친인척 관계다. 이번에 지분을 장내매도한 황영임 씨는 故 박병헌 대성엘텍 명예회장의 부인이며, 박성규 이사와 박상규 사장은 그의 아들들이다. 창업자 박재범 전 대표이사도 특수관계인에 포함돼있다.

새로 최대주주에 등극한 스틱은 2013년 8월 대성엘텍 지분을 매입했다. 2013년 말 기준 스틱의 지분율은 27.9%였다. 이후 스틱은 점차 지분율을 높였고, 올 1분기 말 기준 지분율은 36.36%다. 스틱프라이베이트에쿼티펀드가 지분 30.71%를, 스틱샤리아프라이베이트에쿼티펀드가 5.6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대성엘텍 관계자는 "스틱이 대성엘텍의 지분을 매입한 것은 2013년 사업 구조조정 후 회사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높게 점쳤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성엘텍은 2013년 주력 사업인 자동차 멀티미디어 부문을 비롯 모듈과 가전사업을 함께 영위했다. 2013년 대성엘텍은 약 2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에서 30여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모듈과 가전사업에서 각각 6여억 원, 46여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성엘텍은 모듈과 가전사업을 정리하고, 자동차 멀티미디어 부문만을 영위해오고 있다. 지난해와 2014년 대성엘텍의 영업이익은 각각 41여억 원, 70여억 원이다. 사업 구조조정이 빛을 발한 셈.

대성엘텍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변경됐지만 경영권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며 "스틱 측이 지분 투자에 따른 시세차익이나 배당 등을 염두했을 뿐 경영 참여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성엘텍 주가는 스틱이 지분을 매입할 당시 800원 대를 기록했다. 9일 현재 대성엘텍은 10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스틱이 투자를 할 당시보다 주가는 약 25% 정도 상승했다. 스틱 측이 보유한 지분은 총 2500만 주로, 현재까지 대략 50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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