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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그룹, 아세아제지 적자전환에 '골머리' [Company Watch]전체 매출 60% 차지…자회사 부진·골판지 마진율 악화 등 영향

심희진 기자공개 2016-06-20 08:40:25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6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세아그룹 내에서 제지업을 맡고 있는 아세아제지가 실적 부진에 빠졌다. 2014년 이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하락세를 보이더니 결국 지난 1분기 모두 적자전환했다. 자회사 4곳 중 3곳의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가 주요 제품인 골판지의 판매 마진율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아세아제지는 지난 1분기 매출액 1349억 원, 영업손실 13억 원, 당기순손실 4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2015년 1분기보다 매출액은 12%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영업손실, 순손실을 각각 기록한 것은 금융감독원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아세아그룹의 사업은 크게 제지 부문(아세아제지)과 시멘트 부문(아세아시멘트)으로 나뉜다. 2016년 1분기 기준 아세아그룹의 총 매출액은 약 2240억 원이다. 이 중 아세아제지(1349억 원)는 그룹 매출액의 60% 가량을 창출하고 있다.

아세아제지

2012년 1분기만 해도 아세아제지는 매출액 632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을 기록하며 8%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당시 국내 제지업계 선두업체의 수익률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치였다. 2013년~2014년 매출액은 1500억 원대로 늘어나고 영업이익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3%~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제지업계의 불황을 잘 이겨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세아제지가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국내 택배시장의 성장이 있었다. 주력 사업인 골판지 상자의 주요 매출처는 택배회사들이다. 2009년부터 5년간 택배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7.2%를 기록했다. 인터넷 쇼핑이 늘고 농수산물 포장화가 정착되면서 택배물량이 증가했고, 아세아제지의 골판지 실적도 동반 성장했다.

'폐지→골판지원지→골판지상자'로 이어지는 골판지 산업 수직계열화도 실적 상승을 도왔다. 아세아제지는 2006년 금호페이퍼텍을 인수해 아세아페이퍼텍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2012년 시너지 극대화 차원에서 흡수합병했다. 2008년 에이피리싸이클링을 설립해 재생재료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 2014년에는 자회사 제일산업이 손자회사인 삼성수출포장을 흡수합병해 효율성 제고에 나섰다.

그러나 2015년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2015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억 원으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매출원가가 106억 원 증가했고 판매비 및 관리비도 8억 원 가까이 늘어난 점이 주요 원인이었다. 결국 아세아제지는 3분기 13억 원, 4분기 3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세아제지 관계자는 "골판지원지 등 산업용지의 판매단가가 하락한 반면 원가는 상승한 것이 종속회사 영업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세아제지의 골판지원지 내수 판매가격의 경우 2013년 톤당 50만 1000원에서 2014년 46만 2000원, 2015년 43만 5000원으로 줄었다. 아세아제지의 매출은 골판지원지 60%, 골판지상자 38%, 기타 2%로 구성돼 있다.

자회사의 실적 부진도 영향을 끼쳤다. 아세아제지는 제일산업, 유진판지공업, 에이팩, 경산제즈 등 총 4개의 자회사를 갖고 있다. 지난 1분기 제일산업 빼고 나머지 모두 순손실을 냈다. 경산제지는 -12억 원, 유진판지공업은 -4억 원, 에이팩은 -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아시아제지, 경산제지 등 45개 회사들에 총 1039억 45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며 "2분기에도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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