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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영업? 뭣이 중한디"

민경문 기자공개 2016-06-30 08:51: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8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시장이 위기다. 발행량이 급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일반 회사채(SB) 발행량은 20조 원을 밑돈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잇따른 수요예측 흥행은 착시효과다.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것에 기인할 뿐이다. 금리 인하 이슈는 부차적이다.

회사채 발행량 감소는 만기구조 변화와 무관치 않다. 주로 3~5년이었던 만기는 7~10년까지 늘어났다. 그만큼 발행 횟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도 자금 조달을 위축시킨다. 브렉시트(Brexit)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발행 한달 여만에 조기 상환을 실시하는 기업도 생겨났다.

메자닌(mezzanine)은 회사채보다 매력적이다. 채권에 에퀴티(equity) 성격을 가미했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이 투자자에 인기 있는 이유다. 금융당국도 회사채에 등을 돌리고 있다. 적격기관투자자(QIB) 채권 규제 완화는 공모채 구축을 의미한다.

불똥은 증권사에 튀고 있다. IB 실무자들은 줄어드는 '먹거리'가 난감하다. 호시절은 다 갔다고 했다. 인수 수수료는 바닥을 기고 있다. 10~15bp로 떨어진 지는 오래다. 모 발행사는 '만기 불문 5bp'를 제시하기도 했다. 신종 갑질이다. 그래도 IB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제안서를 제출한다.

회사채 영업은 부채자본시장(DCM)의 정수였다. 그만큼 기본이 되는 상품이다. 이제는 의미가 퇴색했다. 뱅커들은 대체투자나 부동산 PF에 기반한 신용보강 업무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리스크가 크지만 수익성도 높다는 강점 때문이다.

이 같은 전략의 변화는 대형사건 소형사건 큰 차이가 없다. PF 관련 신용보강 업무로 1년에 수십억 대 보너스를 받았다는 임원 얘기도 들린다. 회사채 영업으로는 어림없는 얘기다. 수입의 격차는 위화감을 조성한다.

회사채는 증권사 커버리지(coverage) 관리의 수단으로 전락했다. 굳이 무리할 필요도 없다.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등 추가적인 딜소싱을 위한 사전 작업 정도로 접근하는 것이 대세다. 아예 회사채 영업 부서를 없애기는 부담스런 이유이기도 하다.

그나마 리그테이블이 존재의 이유가 될 수는 있겠다. 줄어드는 회사채 물량 때문에 증권사 순위 구분도 언젠가 애매해질 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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