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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거래 성사 1순위, `프랜차이즈 계약` 美본사 까다로운 조건 제시하면 딜 무산될 수도

김일문 기자공개 2016-07-15 09:10:37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2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도날드 매각이 진행 중인 가운데 거래 성사의 선결 조건으로 본사와의 프랜차이즈 계약(Master Franchise Agreement)이 지목되고 있다. 가격 등의 협상 뿐만 아니라 미국 본사가 제시하는 세부 프랜차이즈 계약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거래가 성사된다는 점에서 이번 딜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 동안 해외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 M&A에서 본사와의 계약으로 인해 성사가 불발됐던 사례는 과거에도 종종 목격됐다. 치킨 프랜차이즈 KFC가 대표적인 예다. 한국 KFC는 두산그룹이 SRS코리아라는 법인으로 운영중이었는데, 미국 본사인 염 브랜즈(Yum! Brands) 탓에 매각이 지연됐다.

당시 염 브랜즈는 한국 KFC 원매자에게 과도한 프랜차이즈 계약을 요구했다. 통상 3년을 주기로 이뤄지는 프랜차이즈 연장 계약에 점포 확대와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 실적을 요구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자 인수에 관심을 나타냈던 원매자들이 하나 둘 떠나갔다.

한국맥도날드 역시 이같은 본사의 프랜차이즈 계약으로 인해 원매자들과의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가격이나 기타 거래 조건에 앞서 프랜차이즈 계약을 감내할 수 있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맥도날드처럼 브랜드 가치를 생명으로 여기는 기업의 경우 더욱 빡빡한 프랜차이즈 계약을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올해 포브스가 발표한 전세계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맥도날드는 9위에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애플과 같은 쟁쟁한 IT기업이 즐비한 상황에서도 식품회사 중에는 코카콜라와 함께 10위권내에 꾸준히 랭크될 만큼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맥도날드 본사가 브랜드 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는 점을 들어 한국맥도날드 원매자에게 다소 비상식적인 계약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맥도날드는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이유로 빡빡한 조건을 제시할 공산이 크다"며 "계약 이행이 잘 안될 경우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빼앗을 수 있는 등 불합리한 조항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새로운 주인이 사업을 확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매자 입장에서는 향후 신제품 출시 등 맥도날드의 수익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할테지만 본사가 이를 막는다면 현실적으로 사업을 벌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한국맥도날드 인수 후보 가운데 CJ그룹 등 외식 사업의 경험이 풍부한 대기업들은 본사의 까다로운 요구를 충족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브랜드의 프랜차이즈를 영위해 왔던 만큼 비교적 수월하게 받아들일수도 있다는 뜻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의 경우 미국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콜드스톤을 국내에 들여오는 등 해외 프랜차이저와의 계약 경험이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본사와의 협상에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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