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숙박 O2O '여기어때', 기업가치 '논란' 성수기에 월간순사용자수 30% 급감 vs 회사측 "리워드 마케팅후 120만 명 증가"

박제언 기자/ 권일운 기자공개 2016-07-20 08:21:19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9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숙박 O2O 서비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이 사모투자(PE) 업계에서 추가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기업가치 부풀리기 논란을 잠재우고 투자유치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벤처캐피탈 및 사모투자업계에 따르면 위드이노베이션은 사모투자회사 JKL파트너스와 투자 유치 관련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이 원만히 마무리되면 위드이노베이션은 JKL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투자펀드(PEF)를 대상으로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위드이노베이션은 지난해 9월 컨소시움 형태로 한국투자파트너스와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5개 벤처캐피탈에서 130억 원을 투자받았다. 이번 투자 유치에는 위드이노베이션이 사모투자회사(PE)에서 단독으로 투자받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위드웹에서 분사한 위드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9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떄문이다.

위드이노베이션은 투자 유치 전인 지난해 11~12월까지 애플리케이션 트래픽이 월간순사용자수(MAU) 기준 100만 명이 넘었다. 하지만 투자가 완료된 12월 이후 트래픽이 30%가량 급감했다. 위드이노베이션에서는 "일반적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12월은 숙박 업계 계절적 극성수기로 12월 이후 트래픽은 성수기 대비 떨어지며 이는 타업체들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어때가 내세우는 후기와 다운로드 등의 성과 역시 허수라는 지적도 있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구글 플레이스토어 정책 위반으로 '노출제재' 조치를 당했다. 후기 등록 유도에 따른 구글 개발자 정책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2주간 구글 재심사 후 제재 조치가 해제되기도 했다.

여기어때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은 사용자에게 금액으로 보상하는 '리워드(reward)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애플리케이션 다운을 늘리기 위해서였다. 4개월 만에 500만 다운로드 돌파라는 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개설한 '바로예약' 역시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무료쿠폰 배포로 1개월 만에 예약 건수를 크게 올렸지만 마케팅 비용이 소진된 3월 이후에는 성장폭이 줄어들었다.

문제는 리워드 마케팅이 때로는 허수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보상금만 받고 바로 지워버리는 소위 '체리피커' 때문이다. 안정적이고 건강한 트래픽을 원하는 기업에서는 거의 실행하지 않는 마케팅 기법이다.

이에 대해 위드이노베이션은 "리워드 마케팅은 대부분의 신규 어플리케이션 서비스가 시행하는 마케팅 방식"이라며 "채널 특성을 파악해 신규 서비스와 프로모션 런칭 시점에 맞춘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어기어때'의 다운로드 수는 380만 명"이라며 "실제로는 4개월 동안 120만 명이 증가한 셈"이라고 반박했다. 120만 명 중 리워드 마케팅을 통한 다운로드 증가분은 15%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한 벤처캐피탈 심사역은 "여기어때가 '최초, 1등'이라는 키워드를 확보하기 위해 다소 무리한 마케팅을 집행한 후 현재는 정체 국면을 맞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성 사용자와 매출 실적 부족으로 향후 기업가치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벤처캐피탈 심사역은 "여기어때의 가장 큰 문제는 지금 방식으로 마케팅에 돈을 쏟아 부었을 때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느냐는 것"이라며 "단기적인 마케팅으로 달성한 여기어때의 성과지표가 계속해서 유지되는 것에 대해 의심을 갖고 있는 심사역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이에 대해 "트래픽의 경우 1~5월 비수기로 방문자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마케팅을 한 만큼 꾸준히 점유율이나 방문자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수치로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O2O업체들의 마케팅은 잠재 고객들을 진성 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제고 차원"이라며 "투자기관들도 이같은 부분을 인지하고 투자를 집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