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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호 동성그룹 회장, 39년 만기 BW 활용법은 아들 백진우 전무와 3% 신주인수권 보유…자산증식·승계 안전판 '꽃놀이패

박창현 기자공개 2016-08-05 08:22:57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3일 14: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정호 동성그룹 회장과 아들 백진우 전무가 행사 가능기간만 39년에 달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 회장 부자는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경우 3%가 넘는 신주를 취득할 수 있다.

행사 가능기간이 워낙 길기 때문에 향후 승계 절차와 주가 추이 등을 고려해 최적의 권리 행사 시점을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행사가능 가격 역시 현 주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당장 금일 권리를 행사하고 곧바로 주식을 팔아도 60억 원에 육박하는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다.

백정호 회장과 백진우 전무는 총 54억 1849만 원 어치의 동성그룹 지주사 '동성코퍼레이션'의 신주인수권부 표시증서를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시장의 이목을 끄는 것은 신주인수권 행사 가능기간과 행사 가격이다. 백정호 회장 부자는 지난 1999년 해당 신주인수권부 표시 증서를 취득했다. 동성코퍼레이션의 모태였던 동성화학은 당시 80억 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이 과정에서 사채는 제3자인 ㈜VICON에 전액 배정했다. 다만 신주를 취득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부표시증서는 권면총액의 85%를 백정호 회장과 백진우 전무 등 오너 일가에게 부여했다.

해당 BW 만기는 만 39년에 달했다. 발행일로부터 1년 뒤인 2000년 6월부터 2039년 6월까지 권리 행사가 가능했다. 행사가격은 1만 6800원으로 책정됐다. 이 행사가격은 이후 주식 분할 과정을 거치면서 3360원으로 조정된다. 이후 동성화학은 BW 발행 6개월 만에 사채 80억 원을 모두 갚는다. 결과적으로 그룹 회장과 후계자가 계열사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만 남게됐다.

백정호 회장 부자는 만기 39년의 신주인수권을 손에 넣으면서 꽃놀이패를 쥐게 됐다는 평가다. 적재적소에 권리를 행사해 지배력 강화와 자산 증식 극대화라는 과실을 따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백정호 회장은 동성코퍼레이션을 통해 동성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백정호 회장은 동성코퍼레이션 지분 30.9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백정호 회장→동성코퍼레이션→동성화학→해외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갖춰진 상태다. 아들인 백진우 전무는 개인 지분율이 아직 11.8%에 불과하다. 추가적인 지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신주인수권은 그룹 지배력 강화 과정에서 가장 효과적인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백정호 회장과 백진우 전무가 보유 신주인수권을 전량 행사할 경우, 각각 80만 6324주 씩의 동성코퍼레이션 신주를 취득할 수 있다. 전체 지분의 3.4%에 해당하는 규모다. 권리 행사로 단숨에 오너가 지분율을 46%까지 끌어오릴 수 있다. 신주인수권이 2세 승계 지렛대 역할도 할 수 있는 셈이다.

신주인수권을 자산 증식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동성코퍼레이션은 최근 수년간 비교적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2014년 초 주가가 5000원을 넘어섰고 이듬해 4월에는 장중 9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조정을 받으면서 현재는 7000원 대 주가 흐름이 장기간 유지되고 있다.

백정호 회장 부자의 신주 인수권 행사 가격은 현재 주가의 절반 수준인 3360원에 불과하다. 당장 금일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주식을 취득한 후 곧바로 되팔아도 주당 3600원 씩, 총 60억 원 대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오너 일가는 신주인수권 행사 가능 기간이 아직도 20년 이상 남은 만큼 주가 흐름과 2세 승계 프로세스 등을 고려해 권리 행사 전략을 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지배력 강화 지렛대로 쓸 수 있고, 아니면 권리를 팔아 승계 재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1999년 BW 투자를 통해 오너일가가 확실한 꽃놀이패를 쥐게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3년 정부는 대주주가 분리형 BW를 편법으로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모 분리형 BW 발행을 원천적으로 금지시켰다"며 "동성그룹 오너가는 규제가 이뤄지기 훨씬 전에 BW를 발행한 덕분에 만기 39년짜리 인수인수권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당시에는 대기업, 중견그룹들이 BW를 활용해 선제적으로 승계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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