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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버코리아 보유 VC, 한숨 돌렸다 태그얼롱 권한없는 주주 지분도 거래 포함

신수아 기자/ 한형주 기자공개 2016-08-11 09:03:47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0일 0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제조사 카버코리아의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섰던 벤처캐피탈들이 한숨을 돌렸다. 베인캐피탈·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이하 컨소시엄)이 1% 이상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의 지분도 함께 매입키로 하면서 투자 회수 기회를 얻게 됐다.

10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컨소시엄은 지난 8일 총 20여 곳의 주주와 카버코리아 지분 인수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컨소시엄은 대주주 지분 35%와 FI가 보유하고 있었던 지분 총 61%를 매입했다.

이 가운데는 태그얼롱(tag-along, 동반매도권)을 보유했던 벤처캐피탈과 함께 기관 구주를 인수해 1%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벤처캐피탈도 포함됐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이 1%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 물량까지 모두 매입키로 결정하며 딜 규모가 커졌다"며 "태그얼롱 옵션이 없는 소수주주 지분이 추가되다보니 당초보다약 30% 가량 거래 대상 지분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종 거래가는 약 4300억 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컨소시엄은 카버코리아의 주식 약 60%를 사들일 계획이었다. 현 경영자인 최대주주 이상록 대표(지분율 60.17%)의 상당 부분(약 35%)을 포함해 30% 안팎의 물량을 FI로 부터 취득한다는 그림이었다. 당시 거래 관계자들은 카버코리아 지분을 쥔 벤처캐피탈 가운데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대경창업투자 등 초기 투자사들이 태그얼롱(tag-along)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IPO가 사실상 물거품이 된 상황에서 FI들이 회수에 나설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초기 투자자의 구주를 인수했던 벤처캐피탈은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태그얼롱 조항 등이 삭제된 보통주를 매입했던 벤처캐피탈로서는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에 몰렸기 때문이다. 1%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는 보광창업투자·네오플럭스·IMM인베스트먼트·키움인베스트먼트 등 약 10여 곳이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이 보유한 물량만 해도 전체 주식의 30%를 상회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카버코리아의 향후 성장 잠재력과 IPO 가능성에 베팅했던 벤처캐피탈은 약 5000억 원 수준의 벨류에이션으로 대거 카버코리아에 투자했다"며 "논란 끝에 지분을 매각하게 됐으나 당초 기대 이익을 하회하는 수준에서 엑시트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컨소시엄은 지분 성격에 따라 총 4단계로 매입 가격을 차등한 것으로 관측된다. 소위 프리미엄이 포함된 대주주 지분과 이와 동일한 성격의 지분을 1단계로, 태그얼롱이 포함된 대주주 지분과 기관 구주를 동시에 보유한 투자자를 2단계로, 1% 이상 구주를 떠안은 기관의 보유 주식을 3단계로, 그 밖에 기타 주식을 4단계로 구분해 매입 가격을 달리했다는 후문이다. 단계별 매입 가격은 최소 10% 가량 할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관계자는 "프리미엄이 포함된 대주주 지분은 약 7000억 원 벨류에이션으로 평가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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