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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vs 화승인더, 베트남법인 IPO '흥행 경쟁' 밸류에이션 접근법 차별화…주관사 한국證, 밥캣 상장 앞두고 전초전

민경문 기자공개 2016-08-22 13:17:16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8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과 화승인더스트리가 베트남 현지법인의 국내 상장을 앞두고 흥행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해외법인이 국내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상장하는 첫 사례다. 업종만 다를 뿐 실적이나 공모 규모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양측 상장 주관사는 모두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이들의 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와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상장 주체다. 각각 전선제품 판매와 글로벌 운동화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양사 모두 베트남 현지에 생산거점을 둔 채 이를 지배하는 국내 SPC의 기업공개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투자자 유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관사는 모두 한국투자증권이다. 공모 규모(최저 공모가 기준)는 1265억 원(LS전선아시아)와 1144억 원(화승엔터프라이즈)으로 비슷하지만 밸류에이션 접근 방법에서 미묘한 차이가 드러난다. 실적(올해 추정 순이익 기준)만 보면 화승엔터프라이즈(262억 원)가 LS전선아시아(155억 원)를 앞선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경우 전년 대비 두 배 정도 수익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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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LS전선아시아와 화승엔터프라이즈에 적용된 PER는 각각 25배와 19배로 달랐다. 업종 차이와 함께 두 개의 해외 기업(평균 PER 16.81배)을 화승엔터프라이즈의 피어그룹에 포함시킨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주관사는 화승엔터프라이즈의 할인율(10.7~21%)을 LS전선아시아(6.5~18.7%)보다 높게 적용하기도 했다. 할인율이 높을수록 공모가는 낮아지기 마련이다.

공모 규모의 차이에도 주관사가 챙기는 수수료는 화승엔터프라이즈가 훨씬 짭짤한 편이다. 3%의 기본 수수료율은 모집총액과 의무인수 물량 합계가 1200억 원이 넘을 경우 4%까지 늘어난다. 작년 상장한 공모 규모 500억 원 이상 기업의 평균 수수료율이 1.5%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꽤 높은 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단독 주관사로서 최소 36억 원을 확보할 전망이다.

LS전선아시아는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해 인수단이 총 4곳이다. 수수료율(2.6%)이 공모 결과에 따라 좀 더 올라갈 지는 불확실하다. 공모 물량의 44%를 책임지는 한국투자증권이 약 18억 원(최저 공모가 기준)을 가져가게 된다. 이 밖에 하나금융투자가 10억 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이 5억 원을 챙길 전망이다.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의 수수료 수입은 1억 원 남짓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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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관계자는 "양쪽 공모 구조가 정반대인 것도 한국투자증권 및 발행사가 IPO 전략을 짜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신주(79.1%), 구주매출(20.9%)의 구조인데 반해 LS전선아시아는 신주(7.27%)와 구주매출(92.73%)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LS전선 역시 향후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구주매출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정상으로 LS전선아시아는 내달 5~6일, 화승엔터프라이즈는 내달 8~9일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 1부와 2부가 나눠서 각각의 IPO를 맡고 있는데 공모 시기가 비슷하다보니 부담감도 적지 않아 보인다. 양쪽 딜 모두를 흥행으로 이끈 이후 곧이어 다가올 '빅딜'(두산밥캣)에 대비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두산밥캣 역시 미국 생산법인을 지배하는 국내 SPC의 상장 구조를 띠는 만큼 앞서 두 곳의 공모 성적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간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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