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참' 페트라운용, 농익은 전략 승부수 [신생 헤지펀드 분석] 자문사 시절부터 '숏' 제외한 헤지펀드 전략 구사…글로벌 확장

정준화 기자공개 2016-08-24 10:41:31

[편집자주]

지난해 10월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46개이던 헤지펀드 수는 133개까지 늘었다. 신생 헤지펀드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매니저들에 대한 정보는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신생 헤지펀드의 운용 철학 및 전략에 대해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2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트라자산운용은 지난 5월 헤지펀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로 분류된다. 그러나 내막을 들여다보면 투자자문사 시절부터 숏(short)을 제외한 다양한 헤지펀드 전략을 구사해온 곳이다. 투자자문사라는 제약 때문에 숏 전략을 활용하지 못했을 뿐, 이를 빼면 사실상 지금의 헤지펀드와 다를 게 없었다는 설명이다.

기업의 가치 평가를 통해 실질 가치와 가격의 괴리가 발생할 때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페트라자산운용은 이 같은 전략을 글로벌 시장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자문사 시절 연평균 18.5% 수익률

페트라자산운용은 2009년 9월 설립된 페트라투자자문이 전신이다. 용환석 대표(사진)와 이찬형 부사장을 비롯한 7명의 운용팀이 주축이다.

AY_011
서울대 공대를 나와 UCLA에서 MBA를 받은 용 대표는 2000년대 중반까지 영국계 헤지펀드인 팬아시아캐피탈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맡으며 활약했다. 이후 피나클인베스트먼트 CIO를 역임한 용 대표는 2009년부터 페트라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다.

페트라투자자문 설립 당시 용 대표와 함께 합류한 이 부사장은 UC버클리에서 경영학을 전공 후 UCLA에서 로스쿨을 졸업했다. 법무법인 세종의 미국 변호사를 맡은 이후 하나금융투자에서 M&A 부문 헤드를 역임하다 페트라자산운용에 새롭게 둥지를 텄다. 두 사람 모두 투자 및 금융자문 경력이 18년 이상의 베테랑이다.

이 밖에 NH투자증권 시니어 애널리스트, 흥국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 출신인 정상규 상무와 삼성증권 출신 정상민 부장, 파트너그룹 출신 하현진 부장, Lee&ToFE 애널리스트 출신 어희주 과장,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 출신 김종경 대리 등이 운용팀 멤버들이다.

7명으로 구성된 운용팀은 현재 설정된 4개의 헤지펀드를 공동으로 운용한다. 각각의 펀드에 대한 운용역을 따로 두는 경쟁사들과 달리 모든 펀드에 대한 운용을 함께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이 2009년 투자자문사 설립 이후 운용해 온 일임자산의 누적수익률은 220% 수준이다. 연평균 수익률은 18.5%이다.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며 쌓아올린 성과다. 운용자산은 5000억 원 중반대다. 투자자 중 절반 이상이 해외 연기금, 장학재단 등 외국계 기관투자가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운용사로 통한다.

페트라자산운용은 투자자문사를 설립할 때부터 헤지펀드를 염두에 뒀다. 그동안 자문사라는 틀 때문에 숏 전략을 쓸 수 없었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헤지펀드 전략을 활용했다.

기본적인 롱숏 전략에서부터 아비트리지(Arbitrage), 이벤트 드리븐(Event-driven), 디스트레스트(Distressed), Stubs(Sum-of-the-parts 밸류에이션 사용해 기업이 보유한 자회사 가치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주식 발굴해 투자) 등이 이들이 주로 활용하는 전략들이다.

이들의 대표적인 투자성공 사례는 풍산홀딩스(21개월 보유, 91.8% 수익), 다우기술(16개월, 95.1%), 국제엘렉트릭(21개월, 128.6%), 아트라스BX(44개월, 101.3%), 로엔엔터테인먼트(26개월, 361%) 등이다.

이찬형 부사장은 "최근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해 신생으로 분류되지만 이미 숏을 제외한 헤지펀드의 다양한 전략을 써왔기 때문에 영속성이 있다"며 "그동안 100 중 80만 활용하던 전략을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발 넓힌다

페트라자산운용은 헤지펀드의 다양한 전략을 적용하는 범위를 국내에서 해외로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페트라자산운용은 지난 5월 헤지펀드 운용사 전환 이후 4개의 헤지펀드를 설정했다. 이 중 셋은 국내 주식이 주요 투자 대상이며, 나머지 하나는 같은 전략을 글로벌 시장에서 적용한다.

페트라자산운용은 이를 위해 올 초 유럽의 헤지펀드인 Amiral Gestion과 중국의 Halo Fund, 미국의 Hirzel capital 등과 자문계약을 체결했다. 이들과 교류를 맺은 것은 5~10년 정도 됐지만 본격적으로 협력하기 위해 제휴를 맺었다.

사실 페트라자산운용은 이미 일임자산을 운용할 때부터 일부 해외 투자를 해왔다. SK Kaken(18개월, 49%), 마이크로스포트(11개월, 44%), BYD(20개월, 95.4%) 등이 성공사례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사례는 10%에도 미치지 못했고 그 범위를 점차 확장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용 대표는 "전세계 주식시장 중 우리나라의 비중은 5%에도 미치지 못하며 이머징에 속한다"며 "큰 그림에서 이머징 마켓은 불안한 시장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투자 비중이 90% 이상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절반가량 또는 그 이상으로 글로벌 투자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