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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홀딩스, 지주비율 관리 나섰다 삼양사에 무역부문 양도 '자산 이전'…자회사 주식가치 비중 올라

길진홍 기자공개 2016-09-06 08:19:57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1일 14: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그룹 지주사인 삼양홀딩스의 사업 전략에 미묘한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줄곧 유지하던 무역사업을 자회사에 넘기고, 순수 지주회사에 한발 다가섰다. 부채 등 자산 이전으로 지주사 체제 유지를 위한 지주비율 관리에도 숨통이 트였다.

삼양홀딩스는 지난 8월 30일 이사회를 열고 무역사업의 자산과 계약, 기타 권리 등을 포함한 영업부문을 자회사인 삼양사에 양도한다고 1일 밝혔다. 양도대금은 약 122억 원이며, 거래는 오는 11월 1일 종료된다.

삼양홀딩스는 "자회사인 삼양사의 해외 사업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무역사업 부문 양도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거래 대상에는 무역사업을 위해 설립한 일본 도쿄 지점과 중국 상하이 연락소도 포함됐다. 사실상 삼양홀딩스가 주도해 온 무역사업 일체가 삼양사에 넘어간다.

삼양홀딩스는 2011년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설립된 투자회사로 그 동안 독자적으로 무역사업을 해왔다. 삼양사에서 생산하는 설탕, 조정품 등을 비롯한 일반상품을 구매해 세계 각지로 수출했다. 중국 상하이, 미국 뉴욕 등에 소재한 해외 지사 및 계열사를 활용해 정보 수집 활동도 해왔다. 인적분할 전 옛 삼양사가 해오던 사업부문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이번 거래로 지주사 전환 당시 확보한 무역부문을 사업회사인 삼양사에게 이관하게 됐다.

이번 무역사업 양도는 지주사 체제 유지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양홀딩스는 그 동안 낮은 지주비율(총자산 대비 자회사 주식가치)을 유지해왔다.

2016년 6월 현재 삼양홀딩스 지주비율은 약 60%로 업계 평균(80.5%)을 약 20%포인트 밑돌고 있다. 자산총액은 1조 2628억 원으로 이 가운데 자회사 보유 주식 삼양사 3596억 원, 삼양바이오팜 1850억 원, 삼양이노켐 393억 원, 삼양에프앤비 191억 원 등으로 계상돼 있다.

지주비율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그룹의 보수적인 사업 기조와 삼양홀딩스의 개별 사업 활동이 원인으로 꼽힌다. 삼양홀딩스는 일반 지주사와 달리 무역사업과 환경·기계 설비 등의 사업을 전개했다. 특히 지난 2014년 삼양엔텍을 흡수하면서 자산이 불어났다. 삼양사 등 주력 자회사 보유 주식가치에 변동이 없는 가운데 자산이 불어나면서 결국 지주비율이 하락했다.

한 때 지주비율이 50%대로 떨어지면서 사업부문을 접고, 독자적인 지주사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무역사업 양도에 따른 부채 등의 자산 이전으로 지주비율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홀딩스는 다만 추가로 환경·기계 설비를 자회사에 넘길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확보한 일감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이후 사업 축소를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무역사업 양도는 삼양홀딩스가 지주사 기능에 더욱 충실하자는 취지로 이뤄진 것이다"며 "자회사인 삼양사의 역량 강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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