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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성장' 탠디, 쌓이는 잉여금 [제화업 리포트]평균 11% 늘어난 잉여금 381억 육박…연간 꾸준한 배당 '눈길'

노아름 기자공개 2016-10-21 08:20:04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9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출액 반등에 성공하며 수제화 강자 자리를 지킨 제화업체 탠디가 이익 잉여금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252억 원이었던 잉여금은 지난해 말 기준 381억 원까지 늘었다.

1985년 명동에 첫 수제화 매장을 낸 탠디는 그간 꾸준한 성장을 해왔다. 2009년 790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4년 만에 1004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금강제화 등의 뒤를 잇는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스포츠화 등이 인기를 끌며 2014년 탠디의 매출 성장세는 주춤했으나 이듬해 반등에 성공했다. 해마다 안정적인 수익을 거둔 덕분에 이익잉여금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2013년 처음으로 잉여금이 300억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381억 원에 육박했다.

탠디 배당성향 추이

국내 제화 시장은 축소 추세에 있다. 전체 신발시장 규모는 2012년 이후 6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제화 시장규모는 1조 2000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탠디는 무상 수선을 이어가는 한편 유통망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펴 불황을 극복했다. 탠디는 지난 2000년부터 자사 제품에 대해 소모성 부속품을 무상으로 교환·수리해주고 있다. 회사는 이를 위해 매년 30억 원 수준의 인건비와 원부자재 비용을 들였다. 자사 잡화 브랜드를 모아놓은 메가숍 등 특색있는 매장도 늘려갔다. 2007년 14곳에 불과했던 메가숍은 현재 53곳까지 늘었다.

그 결과 탠디는 매년 수십억 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고 이익잉여금 또한 착실히 늘려갈 수 있었다. 최근 5년간 탠디는 평균 전년보다 11% 많은 이익잉여금을 쌓았다.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381억 원이며 이 가운데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379억 원이다.

현금 곳간을 채운 탠디가 활용할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는 배당이다. 현재 탠디는 정기수 탠디 대표이사(53%), 장남 정인원 씨(37%), 정 대표이사의 배우자 박숙자 씨(10%) 등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배당을 실시할 경우 오너 일가가 온전히 수혜를 받게 된다.

탠디는 처음부터 오너일가가 지분을 100% 보유한 회사는 아니었다. 2004년까지만 해도 정기수 대표와 친인척 관계가 아니지만 지분율 4~5%를 보유한 일반 주주들이 존재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05년 탠디의 주주는 정기수 대표이사(63%), 정 대표이사의 배우자 박숙자 씨(20%), 장남 정인원 씨(17%)로 변경됐다.

2005년 주주 구성을 단순화한 탠디는 이듬해 총 5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후 매년 3월 말 일정 금액의 연차배당을 실시했다. 2007년 배당금을 10억 원으로 올렸다가 2008년 5억 원으로 한 차례 낮춘 뒤 이듬해 10억 원으로 다시 올렸다. 이후 2014년부터 매해 20억 원씩 배당금이 지급돼 현재까지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매년 배당금은 일정한 반면 당기순이익에는 차이가 있어 배당성향은 들쭉날쭉했다.

정기수 대표이사는 소유와 경영의 일원화를 통해 탠디를 성장시켰다. 기업정보사이트인 KISLINE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탠디의 시장 점유율은 금강(39.05%)의 뒤를 이은 2위(12.49%)다. 현재 아울렛 매장을 포함한 전체 매장은 207곳(백화점 92곳)이다. 이외에 별도 법인을 통해 아울렛 전용 제화 브랜드 미셸, 멜빈 등을 만들고 생산·유통하고 있다.

신규 투자를 늘려가는 방안도 고려된다. 지난해 탠디는 46억 원의 현금을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했다. 전년보다 46.3% 줄어든 액수지만 탠디는 현금을 내부에 쌓아두기보다 오히려 신규 투자 등에 돈을 쓰는 재무 전략을 구사했다. 지난해에는 장·단기금융상품 투자에 전년대비 8.5% 늘어난 199억 원의 현금을 썼다. 단기금융상품에는 전년보다 5.4% 증가한 191억 원의 현금을 투입한 반면 장기금융상품에는 220.5%가 늘어난 8억 4600만 원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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