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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고객편의·수익률 제고전략 적중" [thebell interview] 권준학 NH농협은행 퇴직연금부 부장

최은진 기자공개 2016-10-26 10:41:2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1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사업자다. '은행'이라는 강력한 배경 덕에 상위권을 점하고는 있지만 다른 대형은행들의 적립금 규모 등과 비교해서는 그다지 돋보이는 사업자는 아니었다.

시장점유율은 5.3%, 적립금 수준은 6조 9000억 원이다. 전체 44개 사업자 중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신한·KB국민·우리·기업·KEB하나은행 등 다른 대형 시중은행 적립금은 8조~13조 원 규모다. NH농협은행과 격차가 상당하다.

하지만 NH농협은행의 최근 활약은 단연 두드러진다. 올해 5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모으며 전체 사업자 중 가장 많은 실적을 쌓아 올렸다. 신한·국민은행 등 대형 사업자들이 1000억 원을 모집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의미있는 성과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수익률이다. NH농협은행은 올해들어 내내 공시수익률 기준 상위권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실적 뿐 아니라 운용수익률 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NH농협은행의 퇴직연금 사업이 갑자기 약진하는 비결이 뭘까.
농협은행 퇴직연금부권준학 부장
권준학 부장 NH농협은행 퇴직연금부
권준학(사진) NH농협은행 퇴직연금부 부장은 '가입자' 위주의 전략이 잘 받아들여진 결과라고 말한다.

그는 "퇴직연금 사업은 그동안 사업자 위주의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앞으로는 가입자에 초점을 맞춘 시장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퇴직연금 가입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객편의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에 중점을 둔 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퇴직연금 운용 성과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퇴직연금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이 원리금보장상품에 치우쳐 운용 수익률이 현저하게 부진하다는 점인데, 이를 타파해 보겠다는 의지에서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가입자들이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쉽게 구성해 자산운용을 할 수 있는 퇴직연금 자산운용 로보어드바이저인 'NH로보-프로'를 출시했다. 또 연금 설계 및 관리를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연금관리 전문서비스인 '연금 프로-솔루션'을 개발했다. 모두 고객 편의와 수익률 관리를 위해 기획된 아이디어다.

권 부장은 "퇴직연금의 궁극적 취지는 고객의 안정적인 은퇴 후 자산관리인만큼 최대한 안정적으로 수익률 관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수익률 제고를 위해 퇴직연금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부통제기준을 마련하여 상품선정에서부터 운용,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퇴직연금 상품 관리 강화를 하는 것은 물론 고객맞춤형 상품운용을 위한 투자컨설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은 결과로 나타났다. NH농협은행은 올해 3분기 연속 주요 대형은행 중 퇴직연금 가중평균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총적립금 가중평균수익률은 1.73%로 집계됐다. 주요 대형은행 중 유일하게 1.70%대를 기록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퇴직연금 마케팅 대상도 대기업이 아닌 중소·영세기업에 초점을 맞췄다. 중소기업의 퇴직연금 도입률이 현저히 낮다는 점에 주목, 퇴직연금을 널리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전국 점포망을 활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NH농협은행만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퇴직연금 가입자들에게 금융 서비스 뿐 아니라 생활 관련 서비스도 제공할 필요성을 느끼고 우리 농산물 구매, 귀농귀촌 컨설팅 등 연계서비스도 내놨다. 특히 업계 유일하게 법정사유에 해당하는 경우 퇴직연금 담보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고객의 원활한 자금관리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NH농협은행 퇴직연금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뭘까. 권 부장은 '고객의 행복한 은퇴설계'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고 말한다. 퇴직연금은 단순 '사업'의 관점에서만 보면 안된다는 의미다. 고객의 은퇴 전 퇴직연금 자산관리는 물론 은퇴 후 연금수령 시 연금자산 관리까지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산관리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권 부장은 "퇴직연금은 가입자들의 노후를 지탱해주는 재원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가입자들만 생각하고 사업을 영위해 나가야 한다"며 "고객 편의성은 물론 운용 수익률을 최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그의 일환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 등과 같은 서비스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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