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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운용사, 사모투자 재간접공모펀드 '글쎄' 제도 이해도 부족, 헤지펀드 규모 확대 부담

최은진 기자공개 2016-11-03 14:45:4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1일 15: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 재간접공모펀드 제도가 연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대형 운용사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제도를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운데다 자사 사모펀드 규모 확대에도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에 적극적으로 준비하기 보다는 상황을 주시하고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사모투자 재간접공모펀드 제도 도입의 내용이 담긴 시행령을 법제처에 제출해 심사를 받고 있다. 가급적 연내 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은 사모투자 재간접공모펀드 관련 스터디를 진행 중이다. 제도 내용에 대한 이해는 물론 상품 구상 등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미래·한국투자신탁운용 등 국내 대형자산운용들도 관련 상품을 기획 중이다.

하지만 이들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미온적이다. 성과 보수가 있거나 운용보수가 높은 사모펀드의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다르게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모습이다.

제도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도 부담이고, 투자자에게나 운용사에게나 돌아갈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제도가 공표된 후 타 운용사들의 반응을 보고 상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와 같이 확실한 선점을 통해 시장을 주도해야 하는 상품도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서두르지 않고 있다"며 "아직 제도에 대해서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상황을 좀 주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사 헤지펀드만 담는 재간접공모펀드의 경우에도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헤지펀드는 성과보수를 내는 수익자들에 초점을 맞춰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규모 확대를 꾀하기 보다는 성과를 잘 내는데 집중한다. 그런데 공모펀드를 통해 자금을 받게 되면 규모가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기존 수익자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형자산운용사들은 성과를 잘 내고 저력있는 헤지펀드를 담는 재간접공모펀드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그렇게 되면 사모투자 재간접공모펀드를 도입하는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다른 대형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법 개정을 통해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길이 막히게 되자,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사모투자 재간접공모펀드가 나오게 된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이 제도를 통해 어떤 상품을 내놓을지는 좀 더 고민해 봐야겠지만 당장은 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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