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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1세대...대표지만 심사역처럼 현장 뛴다 [대표펀드매니저 열전]전양우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사장 "사람 보기가 첫째...초기투자 판가름"

김나영 기자공개 2016-11-16 08:34:17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4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양우 사장

"사람들의 인식과 실제 투자 수익률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일례로 스타트업 투자는 수익률이 낮을 거라는 편견이 있지만 이와 반대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어떤 투자보다도 높게 나오는 수익률을 과시하려면 선별 과정에서의 실패를 줄여야 합니다. 이번 KIF투자조합에서도 가능성 있는 기업들을 골라내 과감하게 투자하겠습니다."

전양우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사장(사진)은 LG전자에 재직하다가 1988년 벤처캐피탈업계로 뛰어든 벤처캐피탈 1세대다. 옛 신영기술금융(현 엠벤처투자)을 시작으로 대양창업투자, 무한기술투자, 동훈창업투자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1년 마그나인베스트먼트로 온 이후 사장으로서 대표펀드매니저를 여러 차례 맡았다. 전 사장의 명함에도 아예 '대표펀드매니저'라고 따로 표기돼 있을 정도다.

전 사장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핫한 종목으로 분류되는 바이오기업부터 핵심소재부품기업까지 다양하게 들어있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의 2호 펀드를 보면 알테오젠, 바이오리더스 등으로 수익률이 멀티플 186%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청산한 1호 펀드는 내부수익률(IRR) 16%를 기록해 총 수익률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2호 펀드는 이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 KIF 출자로 스타트업 펀드 첫 결성...ICT 융복합 투자

전 사장은 지금도 일반 심사역처럼 특정 투자분야나 개별기업 곳곳에 대한 관심이 크다. 사실상 총괄기획을 하며 편히 앉아 있어도 될 위치지만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발로 뛰는 타입이다. 전국 곳곳에 위치한 중소·벤처기업을 살펴보며 돌아다니다가 제대로 된 후보군을 만났을 때의 희열을 잊을 수가 없다며 전 사장은 웃음지었다.

이번 한국IT펀드(KIF) 투자조합에서도 전 사장은 대표펀드매니저로 직접 나서 활약한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가 KIF의 출자를 받아 펀드를 결성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일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가 아닌 K-글로벌 스타트업 분야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결국 4:1의 경쟁률을 뚫고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이달 170억 원으로 1차 펀드 결성을 마쳤다.

전 사장은 "스타트업에 특화된 이번 KIF조합의 경우 원격진료, 체외진단 등 스마트 ICT 융복합을 모토로 K-글로벌 300기업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여기에서 강점이 있는 곳을 골라낼 예정"이라며 "일반적으로 돈을 버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투자로 돈을 버는 것은 깨지지 않는 전문성을 갖춰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펀드를 운용하면서 ICT와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자사의 전문성을 쌓아나간 후 계속해서 관련 펀드 결성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도 한국벤처투자 등 다른 유한책임출자자(LP)들이 창업초기와 연계된 출자를 이어가는 만큼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며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선별 노하우 남달라...5년간 투자한 5개 기업 IPO 성공

전 사장은 처음 벤처캐피탈업계에 몸담았을 때만 해도 투자의 본질보다는 창업이나 운영에 더욱 눈이 갔다고 말했다. 본인 사업을 하기 위해 벤처투자를 하며 기업들을 살펴보던 일이 전업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 과정에서 창업초기의 성패를 직접 보면서 꿈은 바로 접었다며 전 사장은 너털웃음을 지었다.

현재는 벤처캐피탈업계에서 손꼽히는 베테랑 중 한 명이 되었으니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을 한 셈이다. 일반 심사역으로 시작해 대표펀드매니저와 주요 요직을 맡으며 벤처기업들과 함께 호흡해온 시간이 어느덧 28년이나 흘렀다. 지금도 전 사장의 투자본능은 멈추지 않고 본인만의 레이더를 뻗어나가며 새로운 기업발굴에 힘쓰고 있다.

전 사장은 "벤처캐피탈 1세대 격으로 초반부터 투자해온 만큼 경험이 많고 선별 노하우가 쌓였다며 시장에서 좋게 봐주시는 편"이라며 "투자기업과의 상호적인 관계를 오래 유지하고 있는데 일례로 옛 가산전자에 1호 투자했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질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휴젤 등 최근 5년간 투자했던 5개 기업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해서 매우 뿌듯하다"면서 "제가 잘했다기보다는 우리 팀이 잘해서 얻은 결과물이기에 지금도 협업을 기본으로 빠른 움직임과 의사결정을 추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기업투자 시 핵심인력 눈여겨봐...편차 줄여나가 성공률 높여

자신의 투자 노하우에 대해서는 사람 보기를 첫 번째로 꼽았다. 전 사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으로 기업에 투자할 때도 회사보다는 창업자나 핵심인력의 능력을 눈여겨봐야 한다"면서 "가능한 한 많은 레퍼런스를 구하고 나서 투자를 신중하게 결정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대표펀드매니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남겼다. 전 사장은 "잦은 변화를 예측하면서도 겸손하게 해야 실수가 없다"면서 "뛰어난 성과를 올린다기보다는 편차를 줄여나가 성공률을 높인다는 마음가짐으로 현장에서 뛴다면 좋은 결과물을 낼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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