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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 공들인 해외사업 '쉽지않네' [제약업 리포트]베트남법인 자본잠식, 중국법인 적자전환…수단법인만 분전

이윤재 기자공개 2016-11-23 08:14:09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1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풍제약이 수십년째 공을 들이고 있는 해외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베트남법인은 수익을 내지 못하며 자본잠식에 빠졌고, 중국법인도 적자전환했다. 수단법인이 여전히 흑자를 내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신풍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에서 최초로 해외시장 진출에 나섰다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창업자인 고 장용택 회장은 국내 굴지의 종합상사였던 ㈜대우(현 포스코대우)와 손을 잡았다. 28년 전인 1988년 아프리카 수단 진출을 시작으로 베트남(1995년)에도 공장을 세웠다. 신풍제약은 1995년 중국 제약사인 중신약업과 합작해 텐진에 '의약품제조·품질관리 기준(GMP)'을 충족한 공장도 만들었다.

해외 진출은 30주년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다. 3분기 누적연결 매출액 1479억 원 중 해외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5% 남짓이다. 베트남과 중국, 수단 등의 생산시설을 보유했지만 대부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내수시장에 좌지우지 되는 셈이다.

신풍제약
△ 2016년 9월말 기준

먼저 신풍제약이 경영권을 가진 해외계열사 '신풍대우베트남파마'는 지난 9월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금은 104억 원이지만 최근 몇년간 순손실을 낸 탓에 자본총계는 85억 원에 불과하다.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한 가운데 사업 파트너들도 떠났다. 신풍대우베트남파마 설립초기만 해도 지분율은 신풍제약 51%, ㈜대우 29%, 베트남 제약사 코두파 20%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후 유상증자 등을 거치면서 ㈜대우와 코두파는 지분을 줄였고, 현재는 신풍제약이 96.58%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텐진에 위치한 '천진신풍제약유한공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풍제약은 45%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중신약업과 지배력을 공유하고 있다. 천진신풍제약유한공사는 3분기 누적 매출액 42억 원, 영업손실 19억 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동남아시아 판매 거점인 '필리핀신풍파마'와 '미얀마신풍파마'도 녹록치 않다. 필리핀신풍파마는 3분기 매출액 11억 원, 영업이익 2873만 원을 올렸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0~50% 가량 줄었다. 미얀마신풍파마는 아직 가시화된 영업활동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

주요 해외사업들이 부진한 가운데 버팀목 역할을 하는 건 가장 먼저 진출했던 수단법인(General Medicine Company Ltd.)이다. 3분기 누적 매출액 210억 원, 영업이익 53억 원으로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수단법인은 진출 초기와 동일한 주주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신풍제약과 포스코대우, 수단 현지 술리만기업이 각각 33.33%씩 지분을 보유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풍제약은 해외 시장에 일찌감치 문을 두드리면서 네트워크를 쌓아왔지만 현재 성과가 이에 비례한다고 보긴 어렵다"며 "공동지배기업으로 분류되는 수단법인이 분전하고 있지만 실적 기여도가 높은 종속기업인 베트남공장의 턴어라운드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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