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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코나아이, 카카오뱅크가 '눈독'들이는 이유 '재무안정성'③마이너스 순차입금 상태 지속…R&D 투자비용 자체 충당

임정수 기자공개 2016-12-12 11:26:44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 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왔다.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8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나아이는 20여년간 결제 비즈니스에 매진해 온 탓에 체질적으로 결제 리스크에 대해 '예민함'을 갖고 있다. 재무건전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주주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행히도 설립 이후 계속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우수한 영업현금흐름(OCF)을 기록해 온 덕분에 중소·중견 기업들에게서 보기 어려운 수준의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

최상의 재무 안정성은 어려운 시기에 회사를 살려내는 재무적 버퍼(Buffer)로 작용한다. 교통카드 사업을 매각하고 스마트카드를 개발할 때에도, 최근 코나머니 개발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때에도 연구개발(R&D) 비용의 상당 부분을 현금으로 충당했다. 최근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코나머니 개발과 카카오뱅크 등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에 참여할 수 있었던 까닭도 코나아이의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큰 이유였다는 후문이다.

◇순차입금 마이너스…결제리스크 최소화

코나아이는 전체 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을 마이너스(-)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차입금보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더 많다. 전체 차입금은 3년째 500억 원 초반 수준이다.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이 늘면서 순차입금은 2014년에 -15억 원, 2015년에 -322억 원, 올해 1분기에 -223억 원으로 실질적으로 차입금이 없는 상태다.

부채비율도 2년 연속 40%를 넘지 않고 있다. 설립 이래 부채비율이 100%를 넘긴 적은 한 차례도 없다. 차입금 의존도도 3년 연속 20%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투자와 운영자금 사용에 내부 현금을 많이 활용하면서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다.

차입금 최소화와 높은 수익성 덕분에 이자보상배율은 2015년 말 23배 수준에 달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이자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2~3%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유동비율도 270%에 이른다. 현금성자산을 포함한 유동자산이 1년내 갚아야 하거나 지급해야 하는 유동부채의 3배 수준에 달한다. 그만큼 유동성 대응 능력이 좋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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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모델을 교통카드에서 스마트카드로 바꾸면서 2013년에는 한때 차입금이 649억 원으로 증가한 바 있다. 순차입금도 194억 원으로 늘었다. 부채비율은 73%까지 증가했다. 연구개발(R&D)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지만 성과가 더디게 나오면서 일시적으로 재무구조가 다소 악화됐다. 그렇다고 재무안정성이 크게 훼손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나아이는 과감하게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보유하고 있던 이랜드리테일 기업어음(CP)등 채무증권 128억 원어치와 동부세이프 등 15억 원 규모의 수익증권을 매각했다. 청담동 소재 옛 사옥의 땅과 건물 등을 102억 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우발채무'도 최소화…실적 가변성에 버팀목

국내외 계열 법인에 대한 우발채무도 상당히 적은 편이다. 2015년 말 현재 채무보증 등 우발채무는 71억 원 수준이다. 전체 자기자본의 3.8%에 불과하다. 올해 7월에는 자기자본의 2.1%인 39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계열사인 코나씨가 32억 원의 채무를 상환한 데 따른 것이다.

코나아이는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70%를 넘을 정도로 해외 사업 비중이 높다. 대개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경우 해외 계열사와의 채무 관계가 얽히고 설키기 마련이다. 하지만 코나아이는 계열사 간에도 채권·채무 결제를 정확히 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우수한 재무 건전성은 실적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버틸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결제 시장 기술은 계속 바뀌고 변화한다. 변화에 대한 대처나 시장 선점이 늦어질 경우 제대로 실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는 연구개발(R&D)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재무적 버퍼가 전제돼야 한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최근 2~3년 동안 코나머니를 개발하면서 3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투자됐지만 대부분 내부 현금을 통해서 충당했다"면서 "그만큼 기술 변화에 능등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재무 안정성이 기반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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