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셈버앤컴퍼니 창립 멤버…창업 배경은 [thebell interview] ②김형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대표
이충희 기자공개 2016-12-06 09:46: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2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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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특례 입사했던 번역기 회사 경험이 창업 밑바탕
서울대 전기공학부 출신인 김형식 대표가 주식 투자에 눈을 뜨게 된 것은 2001~2002년 병역특례로 한 회사에 근무하면서 부터였다.
김 대표는 "창신소프트(현 시스트란)라는 번역기 개발 회사에서 병특 근무를 했다. 번역 작업은 자연어 처리 과정이 필수다. 회사에서는 이 기술을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고 그때 주식투자에 적용해보면 어떨지 구상하기 시작했던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공시에 '특허출원'이라는 키워드가 뜨면 좋은 뉴스기 때문에 자동으로 그 종목을 매수하고, 이후 오르면 매도하는 방식의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것도 자연어 처리 방식에 의존한 것이었다. 지금은 HTS에 많이 내장되어 있는 기술이지만 당시에는 없었다. 그러면서 나도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일종의 정보처리 과정을 이용한 시스템 트레이딩 방식으로 접근한 것이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
병역특례를 마친 김 대표는 향후 진로를 고민하다 대학원을 경제학부로 바꿔 진학하기로 했다. 주식투자에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병특 당시 했던 투자 성과들이 나쁘지 않았던 것도 진로를 바꾸게된 계기로 작용했다. 서울대 경제학부 석사과정을 마친 뒤에는 2006년부터 헬릭스에셋 등 몇개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고 실패도 반복했다.
그러다 2012년 경 지금은 금융권에서 유명해진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디셈버앤컴퍼니의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김형식 대표처럼 서울과학고와 서울대 전기공학부 출신들이 모이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출자해 만든 회사다.
그러나 디셈버앤컴퍼니와 정확히 어떤 관계였냐는 질문에는 "회사가 설립되기 전 잠깐 몸담았다 법인이 만들어지고 난 이후 서로 생각하는 방향이 달라 나오게 됐다"며 말을 아꼈다.
◇이베스트증권과 내년 초 서비스 출시 계획…"자문사 전환 계획은 없어"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외에도 다수 금융회사들과 솔루션 계약을 마쳤거나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동부증권 계좌를 통해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조만간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몇몇 증권사와 추가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김형식 대표는 "이베스트증권과는 HTS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준비는 막바지 단계로 내년 초 서비스를 내는 것이 목표다. 이외에도 몇몇 증권사에 솔루션 납품 계약을 하고 그 증권사가 금융상품을 만드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구상중인 또다른 사업은 보험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 만명에 이르는 보험 설계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 대표는 "엔진에서는 이게 주식인지, 펀드인지, 보험상품인지 모른다. 데이터만 뒷받침 되어 있으면 어떤 상품도 다 적용할 수 있다. 보험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시장을 분석한 '마켓데이터'만 가지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고객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의 로보어드바이저는 고객에게 나이가 몇살인지, 현금흐름은 얼마나 되는지, 투자 성향은 어떤지 정도를 물어본다. 그리고 그 사람의 투자 성향을 판단하지만 실제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하지 말고 실제 고객들이 과거 쌓아둔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거꾸로 파악해 나가야 한다. 보험에서는 '클라이언트 사이드'의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들어 주요 로보어드바이저 회사들이 자문사로 속속 전환하고 있는 것과 달리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는 아직까지 투자자자문업·일임업 라이선스를 받을 의향이 없다고 했다. 로보어드바이저에서 자문업은 아직까지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 대표는 "최근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들을 보면 보통 자문수수료로 50bp 정도를 떼어간다. 이럴 경우 1000억 원 이상은 수탁고가 모여야 수지 타산을 맞출 수 있다는 대략적인 계산이 나온다. 우리는 3000억 원 정도가 모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서지 않으면 자문사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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