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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밴(VAN)사의 반격 [thebell note]

안경주 기자공개 2016-12-07 10:26:32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6일 08: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 부가통신사업자(VAN, 이하 밴)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리베이트 금지에 이어 '밴수수료 정률제', '무서명 거래' 등의 도입으로 경영압박을 받자 중소형 밴사들이 밴수수료를 인하하고 고객(가맹점)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밴사들은 통상 카드사와 가맹점을 중개하면서 카드결제승인을 대행해주고 있고 카드사로부터 중개료(밴수수료)를 받고 있다. 가맹점을 많이 확보해야 수익도 늘어난다.

중소형 밴사 중 시장점유율 5% 미만인 한국신용카드결제(KOCES)가 먼저 움직였다. 한국신용카드결제는 가맹점들이 카드사에 지급하는 카드수수료 인하를 원한다는 점을 활용했다.

한국신용카드결제는 기존의 카드결제승인 중개시스템과 비교해 원가를 낮춘 새로운 중개시스템을 개발해 밴수수료 인하의 근거를 만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카드사·가맹점과 협상을 했다. 카드사에 밴수수료를 낮춰줄테니 가맹점의 카드수수료를 인하해 달라는 것이었다.

카드사 입장에선 한국신용카드결제의 이 같은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밴수수료가 낮아지는 만큼 비용이 줄어들어 가맹점의 카드수수료를 인하해줄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첫 단추도 끼웠다. 한국신용카드결제는 삼성카드·홈플러스와 새로운 결제승인 중개업무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현재 시장점유율 10% 미만인 제이티넷(JTNet), NHN한국사이버결제 등 중소형 밴사들도 새로운 카드결제승인 중개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형 밴사들과의 갈등은 커졌다. 가맹점을 빼앗길 상황에 처한 대형 밴사들은 "시장을 교란시키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적정비용조차 받지 못하면 결국 고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소형 밴사들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한다.

금융권 안팎에선 중소형 밴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을 유의미하게 지켜보는 상황이다. 결제시장 환경이 변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밴사들이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지 않으면 대형 밴사들과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고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물론 대형 밴사와 중소형 밴사간의 격차가 커 시장점유율·매출액 등에서 당장 큰 변화가 일어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과거 수년간 고착화된 밴시장에서 중소형 밴사들의 반격이 시작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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