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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에쿼티, '웹 콘텐츠 회사' 포도트리 투자 배경은 웹툰·웹소설 산업 성장성 및 확장성, 카카오 수익 모델에 주목

송민선 기자공개 2016-12-12 08:46:12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6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카카오의 웹 콘텐츠 사업 자회사 포도트리에 125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앵커에쿼티는 웹툰 산업의 성장성과 확장성에 주목하는 한편 포도트리가 가진 수익 창출모델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웹툰 산업은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부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약 3000억 원 수준이다. 캐릭터 상품과 광고 매출 등 웹툰에서 파생되는 부가가치까지 포함하면 대략 4200억 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고, 해당 시장은 오는 2018년까진 8805억 원으로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웹툰 시장 성장세

콘텐츠의 확장 가능성도 무한하다는 장점이 있다. 웹툰은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확대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게임과 캐릭터 시장 등으로도 발을 넓힐 수 있다. 웹툰 플랫폼 업체 입장에서는 웹툰이 인기를 얻어 상품성이 확장되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강풀 작가의 '아파트'가 웹툰으로는 처음 영화화된 이래 윤태호 작가의 '이끼'와 '미생' 등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며 돌풍을 일으켰다.

산업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앵커에쿼티는 포도트리의 독자적인 수익창출 모델에도 주목했다. 실제 네이버가 포탈에 사용자를 유입하을 위해 웹툰을 부가적인 서비스로 제공한다면, 카카오는 웹툰을 통해 포탈 유입을 끌어들이는 모델을 표방한다. 이는 유료화서비스에 대한 온도차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웹툰의 유료화는 사용자의 급작스러운 이탈을 막기 위해 기존 무료를 유지하되 일부에만 다음 화 미리보기, 완결 다시보기 등에 적용된다.

반면 포도트리는 본격적인 유료화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포도트리는 웹툰을 전문으로 보여주는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웹툰 뿐 아니라 웹소설, 웹드라마 등 여러 콘텐츠를 다루는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2013년 출시된 이래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해왔다. 유료 모델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일례로 포도트리는 광고 상품인 '캐시프렌즈'를 사용한다. 캐시프랜즈는 광고주는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웹툰이나 웹소설을 볼 수 있는 '캐시'를 지급하는 방식의 상품이다.

포도트리의 올해 기준 일평균 매출은 3억 원 이상, 누적 가입자는 950만 명에 달한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유저 인터페이스(UI) 적용과 경쟁력 있는 작품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음 웹툰은 지난 9월 포도트리에 합류했고, 올해 포도트리는 연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포도트리는 웹툰, 웹소설 등에 국한된 사업 영역을 동영상 부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음원이 로엔으로 통합이 되듯이, 결국은 웹 콘텐츠도 한 플랫폼으로 모일 것"이라며 "콘텐츠가 통합되는 쪽으로 투자를 하자면 결론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는 사람을 모으는 매개가 되고, 실제로 수익과 부가가치 창출은 그 밑에 연결된 로엔과 카카오게임, 카카오페이지 등의 플랫폼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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