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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상반기 이어 하반기 적자 지속 3분기 누적 영업손실 6800억, 연간기준 적자 유력...대우조선·STX 충당금 영향

김선규 기자공개 2016-12-12 10:42:33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9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수출입은행이 저조한 영업실적을 내놨다. 이자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조선업에 대한 대손충당금 영향으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마이너스 행보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올해 수은은 은행 창립 4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기준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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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손익은 마이너스(-) 6800억 원에 달한다. 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상반기 대비 누적 적자 폭을 크게 감소했지만, 대우조선해양, STX 등의 구조조정 영향으로 충당금 부담이 가중되면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3분기 누적 순이자수익은 5780억 원으로 전년동기(4830억원)대비 19.6% 증가했다. 대출 규모가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반면 채권 금리 하락으로 이자비용이 감소한 덕분에 순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났다. 실제 3분기 기준 대출잔액은 70조6580억 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조2460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과 STX 등의 대손충당금 영향으로 적자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은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지급보증 및 기타금융자산 포함) 9월 말까지 대략 1조 8000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급보증에 대한 충당금은 전분기보다 줄어들었지만, 대출 충당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당기손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신용손실에 따른 확정지급보증 충당금은 3분기 말 기준 6330억 원으로 전분기(7220억원)보다 줄었지만, 전년동기(730억원)에 비해 5600억 원 증가했다. 확정지급보증은 대부분은 RG(선수금환급보증)로 수은이 대우조선을 비롯한 조선사들에게 발급한 RG 규모는 16조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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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대우조선의 여신 건전성 등급 하락과 STX의 법정관리 여파도 컸다. 9월 말 기준 대출에 대한 충당금은 9910억 원으로 전년동기(5630억원)에 비해 76% 증가했다. 지난 5월 STX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해당 대출여신을 추정손실로 분류해 충당금을 100% 적립했고, 대우조선도 건전성 등급이 하락하면서 충당금을 20%까지 쌓아야만 했다.

수은이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은행 출범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들어 수은의 경영실적은 전년에 비해 크게 저조했다. 1분기에는 금융보증에 대한 충당금이 920억 원으로 급증한 탓에 당기순익은 120억 원에 머물렀고, 2분기부터는 조선사에 대한 충당금을 대규모 적립하면서 적자로 전환됐다.

올해 수은은 연간기준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첫 해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대비 적자 폭이 감소하고 있지만, 조선사에 대한 충당금 부담이 크기 때문에 흑자로 전환하기가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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