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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 이준호 회장, 결제업체 소유구조 바꾸나 [지배구조 분석]개인회사 제이엘씨·제이엘씨파트너스 사업목적 '불분명'

안경주 기자공개 2016-12-15 09:29:41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4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지급결제대행업(Payment Gateway, 이하 PG) 3위 사업자인 NHN한국사이버결제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이름과 사업성격이 비슷한 비상장회사 제이엘씨주식회사(JLC Corporation)와 제이엘씨파트너스주식회사(JLC Partners)를 설립해 NHN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대거 늘리고 있다.

제이엘씨와 제이엘씨파트너스 모두 이 회장의 개인회사라는 점에서 굳이 사업목적이 불확실한 비상장회사 설립을 통해 지분구조 변화를 꾀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제이엘씨와 제이엘씨파트너스는 NHN엔터테인먼트 지분 14.05%와 8.4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이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직접 보유 지분 17.27%를 포함하면 이 회장의 NHN엔터테인먼트 지배지분율은 39.79%로 늘어난다.

NHN엔터 결제사업부문

눈에 띄는 점은 이 회장의 행보다. NHN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직접 늘리기 보다는 제이엘씨와 제이엘씨파트너스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금을 늘려 NHN엔터테인먼트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페이코 등 간편결제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의 지배(소유) 구조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염두해 놓고 있다.

제이엘씨는 지난 2014년 9월30일 설립됐다. NHN엔터테인먼트가 페이코 사업을 위해 NHN한국사이버결제(당시 한국사이버결제)를 인수하기 2개월 전이다.

제이엘씨의 법인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이 회장은 제이엘씨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지만 등기임원으로 기재돼 있지 않았다. △시스템통합구축서비스의 판매업 △고도정보통신서비스업 △광고대행업 △여론조사 및 리서치업 △부동산임대업 △부가통신사업 △자회사의 지분 소유, 경영 지도, 업무 지원 등 지주회사 등을 사업목적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제이엘씨는 PG사업과 관련한 △결제대금예치업 △전자지급결제대행업 △선불전자지급수단의 발행 및 관리업을 사업목적에 포함시켰다.

제이엘씨의 보통주 액면가 자본금은 현재 18억 원에 불과하지만 금감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 등을 통해 확인된 자본총액은 1618억 원에 달한다. 이 회장은 제이엘씨 설립 후 진행된 네 차례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해 자본을 확충했고, 제이엘씨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NHN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사들인 셈이다.

올해 1월20일 설립된 제이엘씨파트너스도 제이엘씨와 비슷한 사업목적과 구조를 가졌다. 제이엘씨파트너스의 법인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전자결제사업과 관련한 3개의 사업목적을 제외한 제이엘씨의 사업목적과 동일하다. 제이엘씨파트너스 역시 이 회장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만 등기임원으로 기재되어 있지 않다.

제이엘씨파트너스의 자본금은 설립 당시 1억 원에서 네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현재 6억5000만 원으로 늘었다. 제이엘씨파트너스 설립시 자본총액이 200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자본총액이 1300억 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두 회사의 등기임원도 비슷하다. 제이엘씨의 등기임원은 정연서 대표이사, 송혁진 사내이사, 강진규 사내이사, 유영복 감사로 구성돼 있다. 제이엘씨파트너스의 경우 강진규 사내이사만 등기임원으로 선임돼 있다. 강진규 사내이사는 NHN엔터테이먼트 계열의 NHN인베스트먼트 지원본부 상무(NH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대표 겸직)다. 이를 감안하면 제이엘씨와 제이엘씨파트너스 역시 NHN인베스먼트에서 관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이엘씨의 본점 소재지 역시 NHN인베스트먼트 본점 소재지와 동일하다.

다만 다른 점은 이 회장이 제이엘씨를 통해 NHN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지난해까지 인수했다면 올해는 제이엘씨파트너스를 통해 지분 인수에 나섰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 회장은 제이엘씨와 제이엘씨파트너스를 설립해 NHN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왜 늘린 것일까. 비상장 지주사를 염두해 둔 행보로 보는 시각이 있다. 제이엘씨와 제이엘씨파트너스 모두 사업목적에 '지주사업'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업계 일각에선 NHN엔터테인먼트가 사업 무게추를 게임에서 결제사업으로 옮기고 있는 가운데 사업분할을 염두해 놓고 제이엘씨와 제이엘씨파트너스를 키우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NHN엔터테인먼트는 자체적으로 NHN한국사이버결제의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제이엘씨만 PG사업과 관련한 사업목적을 두고 있는 만큼 향후 NHN엔터테인먼트의 결제사업부문이 제이엘씨로 옮겨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NHN엔터테인먼트가 페이코를 중심으로 결제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사업 규모가 확대되고 수익성이 확보되면 향후 사업분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며 "드러난 사실이 적어 제이엘씨와 제이엘씨파트너스의 역할을 추정할 수 밖에 없지만, 향후 (NHN엔터테인먼트의) 기업분할 과정에서 두 회사(제이엘씨·제이엘씨파트너스)의 역할을 다르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 회장의 개인회사인 제이엘씨·제이엘씨파트너스의 운영목적 등에 대한 문의에 NHN엔터테인먼트측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제이엘씨의 본점 소재지(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416) 사무실은 굳게 문이 닫혀 있어 관계자를 만날 수 없었다.

NHN한국사이버결제 지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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