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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아모텍, 김병규 회장 1인 지배, 강력한 리더십 근간③상장 후 지분율 16.54% 유지, '아모센스·그린텍' 활용 주목

이경주 기자공개 2017-01-16 10:14:35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 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왔다.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2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유 연구소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김병규 회장은 1994년 아모텍을 창업할 당시 자금이 충분치 않았다.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에게 손을 벌려야 했다. 하지만 경영권이 흔들리지 않을 만한 최소한의 지배력은 확보해 지금껏 유지하고 있다.

아모텍 초창기인 2001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김 회장이 회사 설립에 댄 자금은 1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당시 납입자본금이 35억 원인데 김 회장 지분은 21.87%였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7억7000만 원정도가 된다. 여기에 김 회장 배우자인 이혜란 씨가 2억 3000만 원 가량(지분 6.6%)을 더했다. 결과적으로 김 회장 부부의 자금은 딱 10억 원이다.

나머지 자금 25억 원은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댔는데 모두 8% 미만으로 넓게 분포돼 있다.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김 회장은 특정 소수보다 다수의 투자참여를 유도했다. 개인 중에는 현 아모텍 사내이사인 조원복 부사장도 참여해 경영권 확보에 일조해 왔다. 조 부사장은 김 회장 서울대 금속공학과 후배다. 2억 원 정도 창업자금을 투자하고 현재까지 김 회장을 돕고 있는 든든한 조력자다. 조 부사장은 아모텍에서 영업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상장을 거치면서 김 회장 지분은 15%로 희석됐으나 이후 2005년 한차례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16%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혜란 씨와 조 부사장 지분은 상장 후 4%대로 낮아졌다. 이 지분구조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기준 김 회장 지분은 16.54%, 이혜란 씨 4.76%, 조 부사장 4.43%이다. 김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 총합은 25.87%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는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이들을 제외한 초창기 투자자들은 모두 엑시트를 해 현재 남아있지 않다. 결과적으로 아모텍은 김 대표 1인의 강력한 리더십 하에 단기간에 연매출 3000억 원이 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3_주주구성

아모텍은 워낙 실적이 탄탄했기 때문에 4개 자회사들도 외부 도움을 받지 않고 자력으로 설립할 수 있었다. 아모텍은 2003년 중국 생산법인인 산동아모텍전자, 2006년 청도아모텍전자를 만들었다. 2009년에는 중국 판매법인 아모텍상해무역, 2014년에는 베트남생산법인 아모비나를 세웠다.

이들은 모두 아모텍이 지분을 100%보유하고 있는 완전 자회사다. '김 회장→아모텍→자회사'로 이어지는 단순하면서도 안정적인 지배구조는 아모텍 투자매력도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다만 김 회장은 별도로 개인회사격인 부품제조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2004년 설립된 아모그린텍과 2008년 세워진 아모센스 등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아모그린텍 지분 80.26%, 아모센스 지분 62%를 보유하고 있다. 아모텍도 아모그린텍(14.9%)과 아모센스(25.61%) 지분에 참여하고 있지만 크지 않아 자회사가 아닌 관계사로 분류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아모그린텍과 아모센스 성장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아모그린텍은 지난해 매출 731억 원으로 전년(404억 원)에 비해 80.8%나 늘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1억 원에서 24억 원으로 11.8% 증가했다. 아모그린텍은 나노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소재 부품을 만들고 있다.

아모센스는 수익성까지 겸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787억 원, 영업이익 88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1.3%에 달한다. 아모센스는 아모텍이 생산하는 안테나부품에 필수적인 차폐용 시트를 만든다.

업계는 김 회장이 경영권 승계에 대비해 아모그린텍과 아모센스를 따로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김 회장은 이혜란 씨 사이에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경영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

김 회장의 아모텍 지배력은 현재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승계를 단행하면 상속세나 증여세 부담이 커 대비하지 못할 경우 취약해 질 수 있다. 김 회장 지분 16.54%의 가치는 아모텍 28일 종가기준 340억 원에 달한다. 세금으로 절반인 170억 원 수준을 낼 수 있다.

김 회장은 적절한 시기에 상대적으로 세금 부담이 덜한 아모그린텍과 아모센스 지분을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 자녀들은 아모그린텍과 아모센스를 통해 자산을 축적하거나 이 회사들을 아모텍과 합병시키는 방식으로 승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4_지배구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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