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쏠리드 주주, 유상증자 투자 수익 '쏠쏠' 에이티넘인베 135% 차익, 정준 대표 93% 평가익…실적 무관 정치테마주 효과

정호창 기자공개 2017-01-12 08:27:1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1일 15: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택'의 새 주인으로 유명한 통신장비업체 쏠리드의 주주들이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손에 넣은 신주를 통해 기대 이상의 높은 수익을 거둬 주목된다. 일부 주주들은 신주 배정 후 장내처분을 통해 단기간에 투자원금을 넘는 매각차익을 거뒀고, 아직 지분을 보유 중인 주주들도 한 달만에 93%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얻고 있다.

이는 실적 부진으로 증자 당시 큰 폭으로 하락했던 쏠리드 주가가 증시에서 정치권 테마주로 분류되며 최근 급등세를 탄 덕분이다. 시장에선 실적이나 기업가치와 무관한 주가 상승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11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12일 단행된 쏠리드의 181억 5000만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확보한 신주 73만여 주를 모두 장내매각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주당 1815원에 총 13억 2400만 원 어치의 쏠리드 주식을 취득한 후 장내에서 주당 4262원에 처분해 31억 1000만 원을 회수했다. 매각 차익은 투자원금보다 많은 17억 8500만 원으로 수익률이 134.8%에 달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유선방송사인 딜라이브(옛 씨앤앰)를 매각해 1조 거부 반열에 올라선 것으로 유명한 이민주 에이티넘 회장이 거느린 창업투자사다. 현재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이란 펀드를 통해 쏠리드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외에도 쏠리드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 상당수가 신주 취득 후 처분을 통해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쏠리드 최대주주인 정준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도 지분 매각에 나서진 않았으나 유상 신주를 통해 높은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다. 이번 증자에 16억 원 가량의 사재를 투자한 정 대표는 10일 종가(3505원) 기준 15억 원 정도 신주 평가액이 증가했다. 5억 원 이상을 출자한 이승희 공동대표와 3억 원 가량을 투자한 10명의 경영진도 원금의 93.1%에 해당하는 평가차익을 얻고 있다.

clip20170111152507

쏠리드 주주들이 이처럼 유상 신주를 통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배경은 신주 발행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많이 낮았고, 증자 이후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덕분이다. 쏠리드는 지난해 10월 12일 유상증자 계획을 이사회에서 처음 결의할 당시 25% 할인율을 적용해 주당 발행가액을 2745원으로 결정했으나, 이후 두 번의 조정을 거쳐 1815원을 최종 발행가격으로 확정했다. 증자를 추진하는 동안 쏠리드의 저조한 3분기 경영실적이 발표돼 주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확정된 지난해 11월 말 이후 쏠리드 주가는 큰 폭의 상승세를 탔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의 여파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쏠리드가 일부 증시 참여자들을 통해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결과다. 정 대표가 성남창조경영CEO 포럼의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점이 차기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연결돼 수혜 기대감이 커지면서 쏠리드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선 이 같은 주가 흐름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쏠리드의 경영실적이나 펀더멘털 등을 감안하면 최근의 주가 상승이 매우 비정상적이란 지적이다.

쏠리드는 지난해 9월 말까지 수익을 내지 못하고 37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까지 갔던 팬택을 인수해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하느라 차입금이 증가해 부채비율이 471%에 달할 정도로 재무구조도 열악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350%를 넘을 경우 470억 원에 달하는 전환사채(CB) 중 일부의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해 단기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쏠리드의 재무상태 등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기업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편"이라며 "쏠리드 주주 일부가 유상 신주를 통해 높은 수익을 거뒀지만, 정치테마주 대부분이 실체가 없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므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