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1월 16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직후 우리 주식시장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각 증권사들은 트럼프가 대선 후보 시절 말했던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가 언급한 여러 사안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는 차원이었다.이런 와중에 코스닥 상장사 코디엠은 최근 트럼프 관련 인물을 회사 이사진으로 영입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한 트럼프 측근이라고 알려진 원혜경 씨가 그 주인공이다. 코디엠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원 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함과 동시에 수많은 매체에 이를 알렸다. 원 씨 부부와 트럼프가 찍은 사진을 함께 배포하기도 했다. 원 씨와 트럼프의 관계를 의심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였다.
트럼프와 원 씨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도 친절하게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원 씨는 14년전 트럼프가 소유한 골프클럽의 초창기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처음 트럼프와 인연을 맺게 됐다.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원 씨 남편의 비공개 생일축하행사에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참석해 우의를 다졌다고도 한다.
사외이사를 유명인으로 내세우는 경우는 종종 있다. 지난 2009년 코스닥 상장사 이그린어지(현 와이오엠)는 제시카 고메즈라는 모델을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워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연예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던 제시카 고메즈였다. 회사의 이미지를 쇄신한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하지만 회사는 결국 두 달만에 철회했다. 웃지못할 촌극이었다.
코디엠이 원 씨를 사외이사로 추천한 것은 이그린어지와 경우가 다르다. 원 씨는 미국 헥켄섹대학교 의료센터재단에서 이사를 맡고 있다.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는 코디엠과 사업적 연관성이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미국 대통령과 겸상할 수 있는 인물이라 코디엠의 미국 시장 진출에 도움을 줄 여지도 있다. 단순 인기 연예인의 이름을 빌리려 했던 것과는 분명 다르다.
코디엠은 본래 반도체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다. 다만 지난해 9월 최대주주가 바뀐 후 바이오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국내 유명 제약·바이오 회사의 전·현직 임원들과 서울아산병원·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이사진으로 영입됐다. 원 씨 역시 이같은 차원에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선임됐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유명인을 앞세워 주가를 띄워보려는 행태는 아닐 것이라 믿는다. 향후 코디엠이 원 씨를 기반으로 한국과 미국 정부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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