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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유니온커뮤니티, '바이오인식' 한 우물만 팠다①벤처붐 사라지고 한때 소송으로 '위기'…"보안시장, 갈 길 많다"

서정은 기자공개 2017-02-06 11:03:15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 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왔다.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3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퇴근 할 때 반드시 거쳐야하는 관문이 있다. 바로 인증 절차다. 우리는 유니온커뮤니티가 만든 지문인식기를 통해 인증을 받아야만 회사로 들어갈 수 있다. 유니온커뮤니티는 그동안 우리를 외부 위협으로부터 지켜주는 파수꾼 역할을 해왔다."

◇벤처붐 속 야심찼던 출발…1년 동안 신상품 못내기도

신요식 대표 사진
유니온커뮤니티는 2000년 2월 설립된 보안 솔루션 제품 판매 업체다. 독자적인 지문인식 알고리즘과 광학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출입통제, 근태관리, 식수관리 등 다양한 바이오인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15년 기준 국내 지문인식 시장에서 유니온커뮤니티의 비중은 12.5%, 업계 2위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엔지니어 출신인 신요식 대표(사진)는 출범 초기부터 유니온커뮤니티를 이끌어오고 있다. 신 대표는 1995~1999년 청호컴퓨터에서 기술연구소장, 전략상품사업 부장을 역임하면서 보안시장의 성장성을 확신했다. 그는 당시 창업투자회사들로부터 투자받아 자본금 25억 원, 9명의 직원으로 회사를 출범했다.

당시만 해도 벤처 붐이 일었을 때라 회사 설립은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당장 사람의 지문이 닿으면 이를 인식해줄 센서가 없었고, 지문을 인증해줄 알고리즘이 없었다. 그는 "핵심 기술 없이 보안시장에 뛰어든 탓에 설립 후 1년 간은 아예 첫 제품을 내지도 못했다"며 "당시 니트젠이라는 동종 업체의 핵심 기술을 이용해서야 2001년 첫 상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시련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패스 21이라는 동종 업체가 '윤태식 게이트'에 휘말리면서 지문인식 업체에 대한 인식은 땅으로 떨어졌다. 유니온커뮤니티는 이를 계기로 외풍을 견딜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2004년 타워팰리스 입성 '화려한 부활'…특허소송으로 궁지몰려

유니온커뮤니티는 오랜 기술 개발 끝에 2004년께 다시 보안시장에 이름을 알리게 된다. 우리나라 최부유층이 모여있던 도곡동 타워팰리스 3600세대에 국내 최초로 지문인식 도어 출입시스템을 공급하면서다. 이후 유니온커뮤니티는 하이페리온, 미켈란쉐르빌 등 초고가 아파트의 출입시스템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유니온커뮤니티의 성장세를 눈여겨본 일본 금융회사들의 투자도 이어졌다. 2006년 노무라 증권 계열사인 자프코(JAFCO)로부터 40억 원을 유지했을 뿐 아니라 오릭스캐피탈(ORIX capital corporation)과 미쓰비시유에프제이캐피탈사(Mitsubishi UFJ Capital)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그는 "지문인식 시스템을 특정 아파트에 일괄적으로 납품한 것이 우리가 첫 사례였다"며 "2002년부터 흑자를 보이다가 2006년에는 매출액 160억 원을 달성하며 업계 1위를 찍기도 했다"고 말했다.

빛이 밝은만큼 그림자도 어두웠다. 유니온커뮤니티는 일본시장 상장을 준비하던 중 갑자기 미국 회사로부터 특허소송에 휘말렸고 거래처였던 서울통신기술, 에스원과는 계약이 파기되는 수모를 겪었다.

소송 여파로 2007~2008년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거래처 확보에 주력, 2010년부터 다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2015년 말 기준 유니온커뮤니티의 매출액은 4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바이오인식' 몰두…시장 성장성 여전

유니온커뮤니티는 지문인식을 포함한 바이오인식 사업에만 몰두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이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는 것과는 다르다. 보안 시장의 성장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바이오인식 분야에서 최고가 되자는 판단이다. '잘하는 것을 잘하자'는 신 대표의 평소 지론과도 맞닿아있다.

2015년 기준 보안시장의 규모는 약 7조 7500억 원에 이른다. 이 중 유니온커뮤니티가 뛰어든 지문인식 출입통제시스템 등 물리적보안 분야는 전체의 75%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하지만 지문인식(바이오인식) 시장 규모는 1200억 원에 불과해 개척할 영역이 많다.

유니온커뮤니티는 2020년까지 바이오인식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지문인식 사업을 기반으로 스마트 응용기기, 라이브스캐너(Live Scanner) 등 신규 혁신사업을 시작했다.

신 대표는 "지문인식을 포함한 생체인식 기술은 향후 암호, 인증, 네트워크보안, 금융결제 등 정보보안 제품에도 사용되기 때문에 성장성이 여전히 높다"며 "핵심기술을 통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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