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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선 사장, ㈜샘표 신주 싹쓸이 '그룹 장악' 아들 박용학 씨와 발행신주 97% 확보, 지분율 30%→46%

박창현 기자공개 2017-01-24 08:18:54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3일 14: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샘표그룹 지주회사 전환이 결국 박진선 사장 등 오너 일가 잔치로 끝났다. 마지막 관문인 지주사와 사업회사 간 주식 맞교환 과정에서 박진선 사장과 아들인 박용학 씨는 지주사 신주를 싹쓸이해 그룹 장악력을 크게 높였다. 지주사 전환이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 도구로 활용되는 전형을 샘표그룹이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샘표그룹 지주사인 ㈜샘표는 최근 샘표식품 주주들을 대상으로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샘표 유증은 지주사 전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거래다. ㈜샘표는 거래 전까지 총 자산 중 자회사 지분가액 비율이 50%를 넘어야한다는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샘표는 자회사 샘표식품 공개매수와 현물출자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자회사 지분 가액 비중을 높이기 위해 샘표식품 주식을 공개적으로 매수하되 대신 반대급부로 현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샘표 신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공개매수 대상은 샘표식품 주식 86만 8000주로 한정했다. 공개매수 대가로 지급되는 ㈜샘표 신주 수도 71만 5959주로 정했다. 전체 ㈜샘표 총 발행주식수의 24.8%에 해당하는 규모다.

샘표

㈜샘표는 작년 12월 26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샘표식품 주주들을 대상으로 신주 청약 절차를 진행했다. 신청 결과, 100% 청약이 이뤄졌다. 샘표식품 지분을 수 백억 원 어치 더 확보하면서 ㈜샘표는 자연스럽게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거래 후 ㈜샘표의 샘표식품 지분율은 30.3%에서 49.3%로 늘어났다.

샘표그룹은 지주사 전환이라는 숙원을 이뤘고, 동시에 오너 일가는 지배력 강화라는 수확을 얻게 됐다. 박진선 사장과 아들 박용학 씨 등 오너일가가 ㈜샘표의 발행 신주를 독차지했기 때문이다.

박진선 사장 부자는 이번에 발행된 ㈜샘표 신주 71만 5943주 가운데 97.8%에 해당하는 70만 645주를 손에 넣었다. 박진선 사장과 박용학 씨 몫은 각각 61만 2690주, 8만 7955주다. 일반주주들이 ㈜샘표와 샘표식품 간 주가 추이와 투자 매력도 등을 고려해 대거 유증에 불참한 반면, 오너 일가는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총력전에 나서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실제 박진선 사장과 박용학 씨는 보유 중인 샘표식품 주식을 거의 대부분 ㈜샘표 신주와 맞바꿨다. 16%가 넘었던 박진선 사장의 샘표식품 지분율은 유증 참여로 0.21%로 낮아졌다. 박용학 씨 역시 2.36%의 지분이 현재는 0.03%밖에 남아있지 않다.

박진선 부자가 ㈜샘표 신주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지분율이 크게 높아졌다. 유증 전 30.02%에 불과했던 최대주주 지분율은 46.91%까지 올랐다. 특히 거래를 주도한 박진선 사장의 지분율이 16.46%에서 33.67%로 2배 가량 올랐다. 박용학 씨 지분율 역시 2.36%에서 4.83%로 늘었다. 박진선 사장 직계가족 지분율만 40%가 넘는다는 점에서 1인 지배체제가 확고히 구축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는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우선시되기 때문에 지주사 유증 참여도가 높다"며 "샘표그룹의 경우, 오너일가가 발행 신주를 거의 다 가져가면서 일반주주들의 지분율 희석과 맞물려 지배력 강화 효과가 극대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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