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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식품, 4세 승계 신호탄 된 '지주사 전환' 오너家 중 박진선 사장 부자만 유증, 박용학 지배력 '극대화'

박창현 기자공개 2017-01-25 08:19:02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4일 15: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샘표식품이 지주회사 전환 카드를 활용해 박진선 사장 1인 지배체제를 공고히 구축하는 동시에 박용학 씨가 중심이 된 후계 승계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지주사 ㈜샘표 유상증자 청약 때 오너 일가 중 박진선 사장과 아들인 박용학 씨만 참여하면서 그룹 장악력이 극대화됐다는 분석이다. 그룹 지배력 강화 기회를 일방적으로 몰아줬다는 점에서 박용학 씨 중심으로 후계 구도가 완전히 굳어졌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샘표는 최근 지주사 전환을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자회사 샘표식품 주주들을 대상으로 샘표식품 주식을 넘겨받고, 그 대가로 ㈜샘표 신주를 지급하는 구조다. ㈜샘표가 지난16일까지 청약을 받은 결과, 목표했던 샘표식품 주식 86만 8000주(19%)를 모두 모았다. 100% 청약이 이뤄지자 반대급부로 ㈜샘표 신주 71만 5943주가 발행됐다.

시장의 이목은 누가 ㈜샘표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참여해 얼마만큼의 신주를 가져갔느냐에 쏠렸다. 전체 발행 주식의 약 25%가 새롭게 풀리면서 지배구조에 있어 큰 변화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업계는 지주사 전환을 통해 그룹 장악력을 높이려는 오너 일가가 공격적으로 유증 청약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주사 경영권만 장악하면 전체 그룹을 손쉽게 지배할 수 있는 만큼 일반 주주보다 참여 동기가 더 크다는 설명이었다.

뚜껑을 열자 예상이 적중했다. 박 사장 등 오너 일가는 발행된 ㈜샘표 신주 71만 5943주 가운데 97.8%에 해당하는 70만 645주를 손에 넣었다. 오너 일가가 발행 신주를 대부분 가져간 데다 신주 발행에 따른 일반주주 지배력 희석 효과까지 겹치면서 최대주주 지분율이 기존 30.02%에서 46.91%로 크게 올라갔다.

더 주목할 점은 오너 일가 내 신주 매입 주체다. 유증 전 오너 일가 구성원들은 고르게 ㈜샘표 지분을 나눠 갖고 있었다. 박진선 사장과 부인인 고계원 씨가 각각 16.46%와 4.62%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박 사장의 처남인 고영진 씨도 5%가 넘는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박 사장의 자녀들도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장남 박용학 씨가 2.36%, 장녀 박용주 씨가 0.17%의 지분을 소유했다. 여기에 고계원 씨 일가가 운영하고 있는 명진포장이 0.67% 지분을 들고 있었다.

샘표 오너 일가는 이번 유증 때 철저하게 선택과 집중 전략을 쓴다. 주요 주주들이 모두 유증 청약에 참여할 경우, 지분 분산이 불가피해진다. 이에 고영진 씨와 고계원 씨, 박용주 씨, 명진포장 모두 청약을 포기한다. 박진선 사장과 적통 후계자인 박용학 씨만 청약에 참여해, 발행 신주를 싹쓸이한다.

무려 61만 2690주의 ㈜샘표 신주를 확보한 박 사장은 지분율이 16.46%에서 33.67%로 배 이상 상승했다. 박용학 씨도 8만7955주를 손에 넣으면서 지분율이 4%를 훌쩍 넘어선다. 결과적으로 오너 일가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힘입어 박 사장 1인 지배체체가 굳건해지고, 4세 승계 포석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박용학 씨 지분율(4.83%)은 박 사장에 비하면 여전히 미비한 수준이다. 하지만 오너 일가 중 박 사장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신주 취득 기회를 얻으면서 ㈜샘표 2대주주를 꿰차게 됐다. 확고한 지배기반을 마련한 만큼 향후 경영 참여 역시 수월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샘표가 30%에 달하는 자기주식을 확보하고 있어 명목 지분율보다 더 강력한 실질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 박용학 씨의 신주 취득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은 지배구조 재편을 동반하기 때문에 오너 일가간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의사결정이 내려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표면상 박용학 씨 중심으로 후계 승계 밑그림이 그려진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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