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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파산', 팬오션 '순항'…엇갈린 운명 시황 악화 속 실적 희비, 구조조정 '성패' 선례 남을 듯

이효범 기자공개 2017-02-06 08:27:2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3일 08: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해운업의 맏형이던 한진해운이 결국 파산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 이후 주요 자산매각을 마무리 하면서 법원은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향후 이해관계자들의 항고기간을 거쳐 법원이 파산을 선고하면 한진해운은 창립 40년 만에 간판을 내린다.

한진해운의 파산소식이 전해진 지난 2일 팬오션은 2016년 유례없는 벌크시황 악화 속에서 달성한 호실적을 내놨다. 팬오션은 2013년 들어 법정관리에 돌입해 체질개선에 성공했고, 2015년 하림그룹에 편입되면서 경영 정상화를 이룬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양사는 컨테이너선사와 벌크선사로 해운업 내에서도 업종이 구별되지만, 구조조정 끝에 판이하게 다른 운명을 맞게 돼 명암이 엇갈렸다.

3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따르면 법원은 한진해운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법원 관계자는 "회생절차 폐지가 결정되면 이해관계자들의 항고기간을 2주간 거친 뒤 파산선고를 내린다"며 "파산선고 이후에도 한진해운의 남은 자산을 처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덧붙여 "유입되는 현금으로 채권자의 우선순위에 따라 채무를 상환하면 파산절차가 마무리 된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최근 한진해운의 주요 자산매각이 마무리 되면서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이날 공시를 통해 미국 하역업체인 TTI(Total Terminals International LLC.)와 장비리스업체인 HTEC(HANJIN SHIPPING TEC.INC)의 주식 등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지속된 해운업황 악화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해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그러나 경영정상화의 길은 녹록치 않았다. 유동성 마련 방안을 두고 한진그룹과 채권단이 이견을 보이면서 구조조정 작업은 차질을 빚었다. 한진해운은 결국 작년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컨테이너 선사로서 사실상 명맥을 잃었다.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국내 1위, 세계 7위 국적선사였던 한진해운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977년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선사를 설립한지 40년 만의 일이다.

이런 가운데 팬오션은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기록했다. 팬오션은 2016년 연결기준 매출액 1조 8740억 원, 영업이익 1679억 원, 순이익 96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가량 줄었다. 2015년 10%를 웃돌았던 영업이익률은 8%로 감소했다. 그러나 작년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가 사상 최저수준인 300까지 곤두박질쳤던 점을 감안하면 불황에도 선방한 실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팬오션은 이번 실적 발표로 성공적인 구조조정 사례임을 다시 증명했다. 2009~2013년간 해운시황 악화와 장기용선료 부담으로 2010년을 제외하고 매년 영업적자를 냈다. 하지만 2년 넘게 진행된 법정관리를 통해 고비용의 장기용선 계약해지하고, 원가부담을 줄이는 체질개선으로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더욱이 채권단의 대규모 유상증자 등에 힘입어 2016년 말 기준 부채비율 64.33%로 다른 해운사에 비해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하림그룹에 인수된 이후 그룹 일감과 장기운송계약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에 돌입했다.

팬오션 측은 "묵묵히 영업 확대 및 원가 절감, 리스크 관리를 위해 노력해 준 임직원들 덕분에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대내외적으로 팬오션의 저력과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라고 밝혔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과 팬오션의 구조조정 과정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구조조정이 운명을 갈랐다는 점에서 양사의 사례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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