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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위험 저수익 구도 탈피, 초대형 IB 교본 만든다" [2017 증권사 IB 전략]김상태 미래에셋대우 IB1 부문 대표

민경문 기자/ 신민규 기자공개 2017-02-08 16:42:48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7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증권업계의 화두는 단연 초대형 IB다. 지난해부터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자기자본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발행어음 등 각종 혜택을 몰아줄 기세다. 그 중심에는 최대 덩치(자기자본 6조 7000억 원)를 자랑하는 미래에셋대우가 있다. 지난 몇 년간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에 밀려 'No.3' 지위로 밀려났지만 반격 의지가 결연하다.

선봉대장은 김상태 미래에셋대우 IB1 부문 대표(부사장)다. 봉원석 전무의 IB2부문(부동산금융 중심)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금융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3일 미래에셋대우 사무실에서 만난 김 부사장은 "이제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물리적, 화학적으로 한 몸이 됐다"며 "과거 대우증권 IB의 모습을 잊고 새로운 방향을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중개나 주선 형태의 수수료 비즈니스는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 모두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어 고객과의 관계 유지를 위한 방편에 그치고 있다"고 했다. 이제는 초대형 IB 로서 발행어음을 통한 투자 여력이 확대된 만큼 그에 걸맞은 IB 상품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과거 대우증권의 로우 리스크(low risk) 중심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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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태 미래에셋대우IB1부문 대표(부사장)
김 부사장은 "늘어난 자기자본 관리와 운용 등은 채병권 초대형 IB추진단장(전무)가 맡겠지만 IB 입장에선 이를 소화시킬 만한 장기 우량 상품을 계속 공급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자본 2배까지 발행어음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래에셋대우는 약 14조 원의 자금을 추가로 충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과거 자기자본이 부족해 딜(deal) 참여가 어려웠다면 이제 에퀴티(equity) 투자 등으로 적극성을 보일 계획이다.

논란이 됐던 본부 조직 개편 역시 이 같은 방향 설정과 무관치 않았다. 특히 두 개의 종합금융투자본부로 구조화상품 출시를 늘려 발행어음 계정이나 기관투자가 등 다양한 고객 니즈(needs)를 맞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 부사장은 "미래에셋대우의 WM 고객만 290만 명에 달한다"며 "강성범 상무의 커버리지 본부가 고객 상품에 걸맞는 딜소싱을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노훈 상무가 이끄는 M&A본부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본부로 지위가 격상됐는데 그 동안 M&A에 적극성을 보여왔던 미래에셋그룹의 DNA를 고려할 때 존재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삼성증권과 NH증권 등이 글로벌 M&A 부티크와의 업무 제휴에 주력해 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해외 M&A는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 직속으로 배속된 사모펀드(PEF) 부서는 계속 키워나갈 계획이다. 증권사 PE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운용자산 규모(AUM)는 1조 1000억 원에 이르고 있다. 그 동안 골칫덩이로 지목돼 왔던 르네상스PE의 유피케미칼 역시 매각을 완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PE와는 다르게 기존 증권사 기업금융과의 연결선 상에서 일정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제는 '남남'이 된 산업은행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과거에는 M&A 자문을 중심으로 이해 상충 이슈가 불거지기도 했던 양측이었다. 김 부사장은 "산업은행이 대우증권을 잘 키워서 미래에셋에 시집을 보낸 것 아니냐"며 "산업은행 출신의 민경진 부사장도 글로벌사업부문 대표로 영입된 만큼 앞으로도 계속 협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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