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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창투, '임직원 펀드' 1년째 개점휴업 2015년 50억 규모로 결성…퇴사자 생기면서 운용 잠정중단

정강훈 기자공개 2017-02-14 08:05:0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8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경창업투자의 임직원 펀드가 1년 넘게 투자 실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8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대경창투가 운용 중인 '대경 5호 투자조합'은 지난해 투자 실적이 전무했다. 5호 투자조합은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외부 출자자 없이 임직원들이 유한책임사원(LP)로 나서 조성한 펀드다.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형태의 벤처투자조합이다.

한동안 실적이 부진했던 대경창투는 심기일전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15년에 해당 조합을 결성했다. 주요 경영진들이 큰 규모로 출자했고 그 외 전 임직원들이 조금씩 보태 총 50억 원을 모았다.

5호 투자조합의 포트폴리오는 준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경창투는 2015년 8월 임플란트 업체 디오에 약 20억 원을 투자했다. 본계정과 5호 투자조합으로 보통주 신주와 기존 주주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CB를 인수하면서 투자 단가를 크게 낮췄다. 향후 약 3배 이상의 투자 차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같은해 12월에는 LED 부품업체 글로텍에 투자했다. 투자는 5호 투자조합이 글로텍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9만 4118주를 8억 원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안정적인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꾸준히 달성하고 있어 실적만 보면 향후 코스닥 상장이 무난한 업체로 꼽힌다.

5호 투자조합은 순조롭게 운용되고 있었지만 조직 구성에 변화가 생기면서 2015년 연말 이후로 운용이 중단됐다. 펀드가 수시납(캐피탈 콜) 방식으로 운영되는 만큼 퇴사한 임직원에게 출자를 요청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대경창투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지금도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펀드를 조기 청산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아직 펀드 재원이 40%나 남았고 출범한지 이제 3년차인 만큼 가급적 펀드를 재가동하는 쪽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기존 퇴사자들을 그대로 LP로 둔채 펀드를 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임직원끼리 합심해 펀드를 운용한다는 취지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대경창투는 퇴사자들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퇴사자들의 펀드 지분율이 2% 정도에 불과한 만큼 LP 교체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경창투는 카버코리아 등 몇몇 포트폴리오의 큰 성공으로 실적이 안정됐다. 올해 새롭게 심사역들을 충원해 투자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진행 중인 조직 개편이 마무리되는 대로 임직원 펀드의 운용 방향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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