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동 슈즈, 프리미엄 편집숍 개념 도입 성장 비결" [IPO & CEO]이선근 토박스코리아 대표이사
김병윤 기자공개 2017-02-15 07:53:34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0일 13: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화점을 둘러보던 한 스포츠브랜드 직원의 뇌리에 물음표 하나가 떠올랐다. 곧 태어나게 될 자신의 아이가 질문의 강력한 촉매제가 됐다. '왜 아이들만을 위한 신발을 모아 놓은 매장은 없을까?'유아동 프리미엄 슈즈 편집숍 토박스코리아는 그렇게 이선근 대표이사(사진)의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현재까지의 행보는 꽤나 성공적이다. 좁디좁은 지하 한편에서 시작된 사업은 볕 잘 드는 널찍한 사무실 2개를 보유할 정도로 커졌다.
토박스코리아의 성장세는 '놀랍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2013년 20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5년 124억 원으로 수직상승했다. 매출액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135%에 달한다. 2015년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3%p 가까이 증가했다. 2012년 5월 첫 매장 오픈 후, 매장 수는 현재 36개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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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급성장의 비결이다. 제품을 유아동 신발에 집중했고, 국내에서 생소한 편집숍이라는 개념을 창출했다. 그 두 가지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언뜻 단순해 보일 수 있는 전략이지만 그 이면에는 이 대표의 치밀함이 묻어난다. 특히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제품을 선별해내는 '잡화업계 10년 내공'이 빛을 발한다.
"편집숍은 브랜드별 유사한 제품들을 진열해 놓은 멀티숍과 다른 개념이다. 편집숍은 흔하지 않되 우수한 브랜드로 채워진다. 어린이집 신발장을 떠올려보자. 대중적이면서 유사한 제품이 대부분일 거다. 그중 유독 눈에 띄는 독특한 제품, 그게 편집숍이라고 보면 된다"
니치마켓(niche market) 공략. 토박스코리아의 초고속 성장을 이끈 주요 전략이다. 하지만 리딩기업 입장에서는 후발주자의 추격은 불가피한 숙명이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1등의 여유와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
"토박스코리아는 주요 품목의 독점판매권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프리미엄 컨셉의 자사브랜드(PB)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상품기획·개발·디자인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인력을 보유한 점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요소다"
기업공개(IPO) 역시 업계 '넘사벽' 달성을 위한 과정 중 하나다.
"공모자금을 통해 화장품·장난감·백팩·IT스마트슈즈 등 신규 비지니스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제품 카테고리뿐 아니라 해외시장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토박스코리아의 성장 본능은 중국시장에서도 검증되고 있다. 토박스코리아는 중국 대형유통그룹 금응국제무역유한회사(Golden Eagle)와 손잡고, 중국 현지에 매장 2곳을 오픈했다.
"최근 중국과 긴장감이 조성되면서 일부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토박스코리아는 대부분 해외제품을 중국에 공급하고 있어 부정적 이슈의 영향은 제한적이다. PB 포함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기 때문에 갖가지 불확실성의 여파는 크지 않다"
올 들어 IPO시장에는 냉기가 돌고 있다. 연초 출사표를 던진 기업들의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상장예정일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조바심날 법하지만 이 대표는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시장 상황이나 대내외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토박스코리아의 성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토박스코리아는 지난달에만 2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에 적극 귀기울이되, 흔들림 없이 해오던 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
토박스코리아의 고속질주는 이 대표의 사업가 기질을 잘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사업으로 이끈 '자녀를 위하는 부모의 마음'도 잊지 않고 있다.
"회사가 위치한 구로구의 놀이터 한 곳을 새로이 꾸몄다. 놀이터는 아이들이 처음 사회생활을 접하는 소중한 공간이다. 놀이터 프로젝트는 유아동 사업을 하는 토박스코리아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더 재밌게 뛰어놀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토박스코리아는 대우SBI스팩1호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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