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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5년차 한섬, 편입효과 확연…자신감 UP 신규 자체브랜드 론칭, 프랑스·중국 진출 '이례적'…그룹사 지원 한 몫

노아름 기자공개 2017-02-14 08:22:2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3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류업체 한섬이 현대백화점그룹의 품에 안긴 지 5년차를 맞았다. 피인수 이전과는 달리 신규 브랜드 론칭을 늘리고 해외에 진출하는 등 이례적인 모험을 강행하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는 평가다.

한섬은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이후 이랜드·삼성물산 패션부문·LF 등 수십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패션업체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최근 수년간의 꾸준한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한섬은 연결기준 매출 7120억 원, 영업이익 72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5.4%, 8.9% 늘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한섬을 인수한 5년 전 실적에 비하면 연결기준 매출은 40%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37.7% 줄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1월 현대홈쇼핑을 통해 한섬의 지분 34.6%를 4200억 원에 인수, 경영권을 확보했다.

한섬 실적추이

현대백화점그룹의 품에 안긴 한섬은 인수 초기 2년간(2012~2013년) 매출이 평균 3.8% 역신장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1년 매출 5000억 선을 돌파했던 한섬은 2012년 전년대비 2.4% 감소한 매출 4964억 원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4708억 원으로 외형이 줄어들었다. 이는 전년대비 5.2% 감소한 수치다.

한섬은 모그룹 현대백화점이 보유하고 있는 유통채널을 활용하는 한편 보유 브랜드를 늘려가는 방식으로 실적 개선을 꾀했다. 현재 한섬이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는 26개(국내브랜드 9개, 해외수입브랜드 17개)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하기 이전보다 국내브랜드 3개가 늘었다. 잡화전문 브랜드 '덱케(DECKE)',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더캐시미어('the CASHMERE)', 여성복 브랜드 '래트 바이 티(LATT BY T)' 등이다.

업계에서는 브랜드 론칭 전략에서 확연한 온도차가 느껴진다고 평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대표 브랜드인 마인, 타임 등이 시장에 20여년 간 자리잡고 있어, 한섬이 신규 브랜드를 활발하게 론칭하는 편은 아니었다"며 "잡화, 캐시미어 등 브랜드 론칭은 이례적인데, 이는 백화점·홈쇼핑 등 '창구' 활용이 수월해졌다는 판단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는 해외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진출을 위해 한섬은 2013년 8월 현지법인(Handsome Paris)을 설립했다. 곧이어 프랑스 파리의 마레 지구에 의류 편집매장 '톰그레이하운드 파리'를 열었다. 인지도 있는 해외 의류와 한섬 자체브랜드 일부를 함께 선보였다.

프랑스서 터를 닦는 단계인 만큼 아직 실적기여도는 높지 않다. 한섬은 현지법인을 통해 2014년에는 매출 9억 원, 순손실 14억 원을 기록한 이후 이듬해 전년대비 55.6% 증가한 매출 14억 원을 거둬들였다. 순손실은 13억 원으로 전년대비 손실 규모를 소폭 줄였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프랑스가 패션 선진국으로 일컬어지는 만큼 트렌드 파악 및 패션업계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차원에서 해당 국가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매출 등 실적 부담감을 내려놓자 오히려 자사 브랜드 '시스템(SYSTEM)'을 현지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에 입점시키는 성과가 뒤따랐다.

중국 시장 공략은 걸음마 단계다. 한섬은 지난달 중국 항저우시에 위치한 항저우따샤 백화점에 남성복 브랜드 '시스템 옴므(SYSTEM homme)'를 입점시켰다. 한섬은 올 상반기 항저우 지역에 총 4개의 매장을 열고 연말까지 총 10개의 매장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50개 이상의 유통망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한편 오는 28일에는 SK네트웍스의 패션부문을 양수하며 몸집을 더욱 키운다. 인수 대금 3000억 상당 중 67%에 해당하는 2000억 원은 자체 보유 현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1300억 원은 금융권에서 차입한다는 계획이다. 한섬은 인수대금 중 계약금을 지급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현대지앤에프와 한섬글로벌에 각각 200억 원씩을 출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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