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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1000억 벤처투자 약속 지킬까 퀄컴코리아 벤처투자조직 3개월째 공석

류 석 기자공개 2017-02-27 08:23:02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2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퀄컴(Qualcomm)이 우리나라 정부와 1조 원 과징금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015년 약속한 1000억 원 규모의 국내 벤처투자 약속을 지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퀄컴이 약속한 투자 규모는 대폭 축소됐을 거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퀄컴이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로 한 1000억 원 규모의 예산 집행을 정지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공정위로부터 1조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폴 제이컵스 퀄컴 회장은 2015년 한국을 찾아 한국 스타트업(신생기업)에 9000만 달러(약 1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퀄컴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은 과징금 처분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우리나라 정부와 법정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실상 퀄컴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 계획은 무기한 보류된 상황이다.

또 폴 제이컵스 퀄컴 회장이 직접 공정위 과징금 부과와 관련해 한국 내 벤처투자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전언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퀄컴은 1000억 원 투자 약속의 일환으로, 지난해 한 벤처캐피탈이 결성한 벤처조합에 약 150억 원을 출자한 이후 뚜렷한 투자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정황은 퀄컴코리아 내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퀄컴코리아에서 벤처투자를 전담했던 퀄컴벤처스 총괄 이사가 사임한 이후, 벤처투자 조직은 약 3개월 동안 와해된 상태다. 이후 후임자를 물색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과징금 부과 이후 후임 인선도 현재 늦어지고 있는 상태다. 불과 지난해 말까지 삼성 출신의 투자 전문가가 퀄컴코리아 벤처투자팀에 합류하기로 했으나 이마저도 현재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퀄컴코리아의 벤처투자 조직이 부재한 탓에 기존 퀄컴의 피투자기업들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피투자기업들의 경우 투자사로부터 회사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받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퀄컴코리아는 피투자기업들에 대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퀄컴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한 스타트업 대표는 "투자를 받은 이후 원래 퀄컴코리아와 커뮤니케이션을 해왔는데, 국내 투자 조직이 없어진 이후 연락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꼭 필요할 경우 퀄컴의 아시아 총괄 투자담당자와 이야기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퀄컴코리아 관계자는 "곧 퀄컴코리아에 새로운 벤처투자 담당자가 입사할 예정"이라며 "1000억 원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변경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퀄컴은 2010년 국내 스타트업 투자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비바리퍼블리카, 두나무, 망고플레이트, 에스이웍스, 토스랩 등 그동안 투자한 국내 스타트업은 십 수 군데에 이른다. 또 투자한 스타트업에게는 이후 성장 단계에 따른 후속 투자도 진행하는 등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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