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블랙스톤 꿈꾼다" 정재기 FG파트너스 대표 "좋은 수익률로 한국 경제에 보탬 되고파"
김창경 기자/ 송민선 기자공개 2017-02-28 09:03:53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3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FG파트너스는 최근 스톤브릿지캐피탈과 공동 운용사로 가스공사의 미얀마 가스전 육상배관 투자를 완료했다. 지난 2014년 출범한 후 성사된 FG파트너스의 첫 투자다. 업계에선 FG파트너스와 관계사 FG자산운용을 혼동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FG파트너스는 사모펀드(PEF) 운용, FG자산운용은 해외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별개의 회사다.FG파트너스 수장인 정재기 대표는 전 국민연금 이사장이자 현재 FG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는 김호식 대표와의 인연으로 FG파트너스를 설립하게 됐다.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정 대표는 "장기적으로 FG파트너스를 글로벌 최대 PEF 운용사 블랙스톤처럼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목표 뿐 아니라 경영철학도 비슷하다. 블랙스톤처럼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고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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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의 이력은 남다르다. 그는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의 첫 발을 뗐다. 하지만 공무원으로서의 삶은 길지 않았다. 2년 뒤 그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학 시절부터 컨설팅을 하고 싶었던 꿈 때문이다. BCG에서는 금융 및 소비재 프로젝트에 주로 참여했다. 본격적으로 금융업을 시작한 시기는 미국으로 MBA를 다녀와 메릴린치에 합류한 이후다.
메릴린치에서 석유공사, 가스공사, 포스코 등과 일하며 그의 전문 분야는 조금씩 구체화됐다. 메릴린치 7년 생활을 뒤로하고 이큐파트너스로 이직해서 진행한 첫 번째 거래도 포스코의 해외 철광석 광산회사 지분 투자 건이었다. 이큐파트너스는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 전문 투자회사를 표방하고 있다. 이큐파트너스는 그가 FG파트너스 설립 직전까지 몸담았던 회사다.
가스공사의 미얀마 육상배관에 투자하게 된 배경도 과거 경력과 무관치 않다. 정 대표는 "아무래도 신생 운용사고 트랙레코드가 없다 보니 첫 펀드를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신용도 높은 기업과 함께 하는 것이 좋겠다 판단했다"고 말했다. 에너지 및 인프라 투자는 다른 분야에 비해 산업에 대한 이해가 어렵다. 대부분의 경우 투자 자산이 해외에 있어 크로스보더(cross border) 투자 경험도 요구된다.
정 대표는 낮은 리스크에 양호한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자산에 초점을 맞췄다. 가스공사의 육상배관 투자도 마찬가지다. 중국에서 가장 큰 석유가스 기업 CNPC와 장기사용계약을 맺고 있다. 그는 "일반 기업 투자는 경영진, 경쟁상황, 소비자 트렌드 등 많은 변수에 노출돼있지만 이번에 진행한 인프라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거시경제의 변화 정도"라며 "금융위기와 같은 예외적 상황이 오지 않는 이상 안정적인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에너지 및 인프라 관련 두 번째 투자를 준비 중이다. 복수의 마이너리티 지분 투자와 다른 분야의 해외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강점을 가진 분야로 기반을 다지고 마이너리티 투자로 시작해 향후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펀드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첫 직장이 정부였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경제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양질의 해외 투자 건을 발굴해 국내 자본이 좋은 수익률을 얻을 기회를 늘리는 일이 한국경제에 도움이 된다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해소하는 편이다. 서핑, 다이빙, 자전거, 스키 등 다양한 종목을 즐기는 운동광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격렬한 운동으로 알려진 크로스핏에 빠졌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라도 주 3~4회는 사무실과 집 근처에서 크로스핏을 한다.
경영자로서 그는 조직 내부에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노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1년에 2회 원하는 시기에 1~2주의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했다"며 "계획만 하면 바쁜 일상 중에도 휴식과 운동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일과 여가의 균형을 맞춰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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