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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명가' 에이원자문, 첫 자금모집 미달 5번째 펀드 목표치 미달…한달 간 180억원 펀딩 그쳐

이충희 기자공개 2017-03-08 09:56:4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6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시때 마다 완판 행렬을 기록하던 에이원투자자문의 메자닌 펀드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미달이 발생했다. 메자닌펀드 명가로서의 자존심에 흠집이 생겼다는 지적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원투자자문은 지난달 초부터 '파인아시아에이원 시즌Ⅴ메자닌 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 투자자를 모집했지만 총 180억 원 가량을 펀딩하는데 그쳤다. 에이원투자자문은 당초 700억~1000억 원 펀딩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목표치에 비해 크게 모자랐다.

이날까지 설정이 마무리된 펀드는 '파인아시아에이원시즌Ⅴ메자닌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A-1'등 총 6개다. 상품 하나당 평균 30억 원 꼴로 자금을 모았다. 과거 한번의 시즌 때마다 20~30개씩 펀드를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펀드 설정 개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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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설립된 에이원투자자문은 지금까지 네차례 메자닌 펀드를 만들어 각각 700억~1000억 원 가량 자금을 끌어모았다. 업계에서는 KTB자산운용에서 10년 넘게 메자닌 펀드를 운용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온 선형렬 대표 간판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에 투자자 모집이 원활하지 않았던 이유는 최근 브라질 국채 등 고액자산가들을 겨냥한 다른 투자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다수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메자닌 펀드를 쏟아내는 등 투자자 모집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다른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기존 메자닌 펀드에 다양한 전략을 섞는 등 자산가들의 입맛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에이원투자자문은 처음 메자닌 펀드를 만들었던 10여년 전과 똑같은 운용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에이원의 경우 펀드에 전환사채를 담고 나서 3년 동안 손대지 않는 스타일"이라면서 "요즘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메자닌을 더 담는다는지 조기상환을 해준다든지 다양한 전략들을 활용해 경쟁 우위를 점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롤오버 하는 고액자산가들 중 브라질 국채를 담는 비중이 커지면서 메자닌 펀드에 대한 투심은 상대적으로 약해졌다"고 덧붙였다.

반면 에이원투자자문측은 탄핵 결정이 임박하는 등 이유로 금융권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사드 배치 결정 여파에 중국시장과 관련 있는 기업들이 메자닌 발행을 늦추려는 움직임도 이번 펀딩 몰이 실패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선형렬 에이원투자자문 대표는 "탄핵과 사드 등 국내외에서 불거진 상황들 때문에 사람들이 신규 투자보다는 현금을 보유하려 한다"면서 "이런 시장 상황들 때문에 우리도 제대로 펀드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지 않고 일부러 자금 모집을 늦추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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