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그룹형지, 아트몰링 '2세경영 시험대' [지배구조 분석]최병오 회장 장남 사내이사 올라, '준호·혜원' 후계구도 속도
노아름 기자공개 2017-03-09 06:30: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6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그룹형지가 부산에 복합쇼핑몰 아트몰링을 개점한 가운데 오너 2세인 최준호 차장이 사내이사로 등재 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업 다각화와 맞물려 가업 승계 차원의 후계구도 윤곽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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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몰링은 패션에서 유통 채널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시에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자녀의 경영 시험대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아트몰링의 사내이사에 최 회장의 장남인 최준호 경영혁신팀 차장이 등재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설립된 아트몰링의 사내이사에는 최 회장과 최 차장, 김동성 패션그룹형지 유통총괄 사장 등 3인이 올라있다. 법인의 대표이사는 최 회장이다. 최 차장은 향후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아트몰링 경영 전반에 목소리를 내고,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패션그룹형지의 차세대 주자로는 최혜원 형지I&C 대표이사가 꼽혀왔다. 박이라 세정그룹 부사장과 함께 최 대표는 토종 패션기업 '여성 오너 2세' 주체로 관심이 쏠렸다. 이 같은 해석이 나왔던 이유는 장녀 최 대표가 일찌감치 그룹 계열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형지I&C 캐리스노트 사업부 상무이사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6월 형지I&C 대표이사에 올랐다.
비슷한 시기에 동생 최 차장은 형지I&C, 중국법인 등에서 근무하면서 실무를 쌓았다. 최 대표와는 달리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아 그만큼 후계자로 부각되지는 않았다.
실무 능력을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는 혜원·준호 남매는 형지 계열사의 지분을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패션그룹형지의 지분은 최 회장이 87.95%, 최 대표가 7.32%, 최 차장이 4.72%를 각각 들고 있다.
형지리테일의 최대주주는 최 회장으로 지분 49%를 갖고 있다. 최 대표와 최 차장은 각각 31%, 20% 지분을 보유했다. 이들 남매는 형지I&C, 형지쇼핑 지분 3.11%와 50%를 나란히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아트몰링 그랜드 오픈식에는 최 대표와 최 차장 남매가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테이프 커팅식 등 공식 개관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부산 특화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아트몰링 법인을 별도로 분리했다"며 "지역에서 수익 창출 및 환원을 위해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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