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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업계 '신뢰회복' 앞장…기술력 자신" [IPO & CEO]강희택 덴티움 대표

배지원 기자/ 김시목 기자공개 2017-03-21 08:03: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7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플란트 업체인 덴티움이 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증시에 입성한 뒤 공모가보다 10%가량 높은 수준에서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경쟁사의 견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공정한 경쟁으로 임플란트 업계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희택 님
강희택 덴티움 대표(사진)는 한화투자증권 에서 근무하다 2015년 덴티움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강 대표는 덴티움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정성민 원장에게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환자로 인연이 닿았다. 한화투자증권 리스크관리본부에서 본부장, 준법 감시인, 기획총괄 임원을 지낸 후 덴티움으로 왔다.

강 대표는 "정성민 원장은 지금까지 임플란트 수술을 직접 하면서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며 "수술 실력으로도 손꼽히는 전문가"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덴티움이 주최하는 '덴티움 월드 심포지움'에 참여해 치과의사들에게 기술 교육을 하기도 한다.

◇기술력 최고 수준…공정한 경쟁통해 신뢰 회복

덴티움의 상장 과정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2011년 한 차례 거래소의 예비심사에서 탈락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특히 경쟁사의 과장된 투서로 어려움을 겪었다. 강 대표는 "조작된 내용의 투서가 10차례도 넘게 거래소에 들어가면서 의혹을 해소해야 했다"고 말했다. 주관사 직원이 투서에 나온 매출처를 방문하기도 했다. 방문 결과 존재하지도 않는 치과를, 덴티움이 매출을 조작한 매출처라고 올린 내용도 있었다고 한다.

투서에 나온 내용과 사실이 다르다는 걸 입증하다보니 약 175영업일의 예비심사를 받게 됐다. 통상적인 심사기간 45영업일의 4배에 가까운 시간이다. 거래소도 기업 내용과 경쟁사 투서 내용을 정밀하게 검토한 결과 의혹을 접고 상장 승인을 냈다.

언론을 통해 경쟁사의 입장만 줄곧 나왔지만 덴티움은 답하지 않았다. 의혹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강 대표는 "맞서 싸우다보면 덴티움의 의혹을 해소하기보다 임플란트 업계 자체의 신뢰도를 훼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오해를 받고 고민이 많았지만 결국 대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소 심사와 한공회의 감리를 거치면서 사실과 근거에 기초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감리 결과 경쟁사의 투서 내용은 허위로 밝혀졌지만 여전히 임플란트 업계에 대한 신뢰 회복은 과제로 남아있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 임플란트 기업 간에 과도한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했다. 한 업체의 과도한 견제로 업계 전반의 평판이 훼손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임플란트 업체의 기술력은 세계적이다.

덴티움은 러시아와 이란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도 3위 자리를 지켰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중국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강 대표는 "세계시장에서 한국 회사끼리 1, 2위를 다투는 업종이 많지 않다"며 "공정한 경쟁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각자의 장점을 강조하는 관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모가는 예상보다 낮았지만 덴티움은 약 6년 만에 상장의 꿈을 이루게 됐다. 함께 동고동락한 주관사에 대한 예우도 잊지 않았다. 대표주관사 NH투자증권이 받은 수수료는 업계 최고 수준인 3.5%였다. 한화투자증권에서 오랜기간 근무한 강 대표의 의견이었다. 강 대표는 "낮은 수수료만 고집한다면 주관사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만 제공하지 않겠냐"며 "업무에 대한 적절한 대우를 하는 것이 발행사와 주관사 모두에 이롭다"고 말했다.

◇"개발·생산 커뮤니케이션 강화…'자체 개발' 수익성 견인"

상장한 덴티움은 내년 수원 광교 테크노밸리에 건설 중인 신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지하 4층과 지상 15층 규모의 시설로 기술개발 센터와 생산시설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게 됐다. 강 대표는 "개발자와 생산자 간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며 "시행착오에 대해 서로 의견을 조율하면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덴티움은 독자 개발·생산한 제품으로 영업이익률이 높다. 2013년에서 2015년까지 3개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약 22%이다. 당기순이익률은 17.7%를 기록했다. 타사는 약 12% 내외를 기록해 덴티움이 월등히 높았다. 비결은 자체 개발해 판매하는 제품 비중이다. 덴티움의 경우 제품의 매출 비중이 약 90%에 달했다. 타사의 상품을 파는 비중이 높을 수록 수익성은 떨어진다.

덴티움은 상장 후 꾸준한 현금 배당도 계획하고 있다. 강 대표는 "비상장사일 때도 3년 연속 배당을 하는 등 주주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당기순이익의 5%는 꾸준히 R&D에 투자하고, 주주들에게도 적정한 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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