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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산업은행 경영실태평가 4월초 착수 3조 순손실 점검…대우조선 여신건전성에 집중 관측

김장환 기자공개 2017-03-22 10:24:11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1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산업은행 경영실태평가(옛 종합검사)에 돌입한다. 산업은행의 이번 경영실태평가는 정책금융공사를 흡수합병한 후 받는 첫 검사인데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봤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4월 3일부터 산업은행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재무건전성과 여신 리스크 관리, 신용평가 모형 등의 적정성을 살펴볼 계획이며, 4주간 일정으로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통상 2~3년 주기로 받는 정기적인 절차이지만 산업은행의 이번 경영실태평가는 유독 금융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4분기 대우조선해양 출자 지분을 전량 손상차손으로 처리하고, 또 한진해운과 STX 계열 관련 투자 자산도 대부분 손실로 반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별도기준 3조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냈다.

이런 가운데 산업은행의 경영실태평가 권한은 금융위원회에 있다. 금융위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금감원에 의뢰해 검사가 이뤄진다. 따라서 이번 경영실태평가 역시 금융위가 정기 검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금감원에 위탁해 이뤄지게 됐다고 봐야 한다.

정책금융공사와 합병 후 실시되는 첫 경영실태평가란 점도 주목된다. 산업은행은 금감원으로부터 2013년 종합검사를 받은 이후 그동안 검사를 받지 않았다. 2009년 분리했던 정책금융공사를 2015년 재차 흡수합병하면서 종합검사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금융위는 이를 실현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논의 중인 산업은행은 감독당국의 경영실태평가 일정까지 잡히면서 압박이 커지게 됐다. 기본적으로 금감원 검사가 대우조선해양 대출 채권의 여신건전성 평가가 적정한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채권 건전성을 '요주의'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순으로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5단계 중 2단계에 머물러 있다. 금감원이 대우조선해양 채권 평가가 적정하지 않다는 결과를 내놓으면 산업은행은 관련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다만 출자전환으로 확보한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을 선제적으로 손실처리했다는 점에서 금감원 경영실태평가에서도 이와 관련된 큰 탈은 없을 것이란 평가가 많다. 대우조선해양 손실 우려로 올해 경영실태평가가 벌어질 것으로 이미 예상돼왔기 때문에 지난해 서둘러 손실을 반영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잡음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란 해석도 동시에 나온다.

만약 금감원 경영실태평가에서 특정한 부실이 적발되면 경중에 따라 특별검사로 전환될 수 있다. 특별검사는 법적으로 다양한 제재 조치를 내릴 수 있는 절차여서 피검사기관의 부담도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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