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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어디로]자세낮춘 이동걸 회장, 한결같이 '이해' 구했다이해관계자 합의가 '핵심'...연거푸 참여 '호소'

신수아 기자공개 2017-03-23 16:01:4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3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기자간담회의 키를 잡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곳곳에서 '이해'와 '참여'를 언급했다. 한껏 자세를 낮춘 이 회장의 발언 속엔, 이해관계자의 동의가 선결되어야한다는 절박함이 담겨있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이하 산업은행) 회장은 23일 열린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추진방안 설명회에서 "이번 정상화 방안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손실분담 원칙에 따라, 대규모 출자전환을 통한 근원적인 채무조정이 이뤄진다는 전제하에 추진된다"고 운을 뗐다.

거듭된 지원과 구조조정에도 상황이 악화되자 당국이 내놓은 '마지막' 구조조정 플랜으로, 선제적으로 채무조정이 이루어지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50%씩 분담해 유동성 부족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골자로 하고 있다.

이때 '전제'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동의다. 각 기관과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약 2조90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출자전환하고 일부는 만기연장해야한다. 손실은 불가피하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무담보채권 1조6000억 원 가량을 모두 출자전환한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에 책임이 있는 만큼 가장 많은 손실을 감수하겠다는 의미다.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의 경우 무담보채권 8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20%에 대해선 5년간 상환을 유예한다. 특히 회사채와 기업어음에 투자한 사채권자에게는 출자전환과 만기상환유예를 각각 50%씩 해주는 채무조정안이 포함됐다. 사채권자의 회사채·기업어음 규모는 1조5500억 원 수준. 가장 난관으로 꼽히는 대목이다.

이 회장은 이러한 기류를 한껏 의식한 듯 줄곧 당사자들의 이해와 참여를 당부했다.

이 회장은 질의응답 시간을 빌어 "(이해당사자들의) 섭섭함 달래기엔 부족하지만 저희로서는 최선의 상황을 모색한 결과"라며 "향후 논의에 참여해 공감대를 이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채 관련,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손실분담 비율에 차등을 둘지 묻자 이 회장은 "이는 향후 사채권과 회의를 통해서 논의될 수 있는 부분으로 이해와 동참을 호소하는 입장에서 전제조건으로 걸어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투자자들 참여를 완곡히 호소한 대목이다.

이 회장은 줄곧 낮은 자세를 견지했다. 또한 국민연금 등 기관과의 사전 교감에 대한 질문에서도 그는 "금일 발표를 통해 채권단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알게 됐을 것"이라며 "우리는 최선을 다해 설명할 뿐 이 시점에서 '요구'를 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근본적인 채무조정없이는 정상화가 어려운 만큼 이해관계자 분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바란다"며 "자율적 합의가 불발하면 법적 강제력 활용한 P-플랜을 통해 정상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어려운 현실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산은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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