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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현號 3기' 신송그룹, 주주 설득 '총력' 주총 안건결의 후 별도 질의응답 마련, '트레이딩 강화' 전략 천명

박창현 기자공개 2017-03-24 16:31:49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4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송홀딩스가 신송산업 원료 보관 부주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주 총회 후 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따로 마련했다. 이번 주총을 통해 다시 한번 신송홀딩스 경영을 이끌게 된 조승현 대표이사는 사업 재편과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트레이딩 전문 회사로의 새로운 비젼도 제시했다.

신송홀딩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건 △이사선임 건 △감사선임 건 등 총 5건의 안건이 부의됐다. 해당 안건은 주주 과반의 동의를 얻으면서 큰 반대없이 주총을 통과했다.

신송홀딩스는 지난해 핵심 계열사인 신송산업이 원재료 보관 부주의로 인해 행정 당국의 제재 조치를 받으면서 실적이 크게 꺾였다. 신송 브랜드에 대한 대외 신인도가 크게 하락하면서 같은 계열사인 신송식품도 타격을 받았다. 그 결과 그룹 지주사인 신송홀딩스는 지난해 전년도 대비 매출이 10% 가까이 줄었다. 영업손익은 35억 원 흑자에서 80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돌발 악재로 실적이 크게 꺾이자 주주들의 불만도 커졌다. 주가가 연초 대비 50% 가까이 빠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오너 2세 조승현 대표의 이사 연임건이 이번 주총 부의 안건으로 올라오면서 긴장감이 더해졌다.

실제 주총이 진행되자 소액 주주들의 불만이 터졌나왔다. 특히 경영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조 대표가 이사직을 연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주주들이 의문을 제기했다. 이사와 감사 보수 한도 승인 건에 대해서도 이유를 설명하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주주들의 질문 사항이 많아지자 주총 의장인 조 대표는 주총 후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고, 주총 후 곧바로 질의응답 테이블이 마련됐다.

오전 10시. 소액주주와 신송홀딩스 경영진은 지근거리에 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이어갔다. 이 회의는 주총 의장이자 적통 후계자인 조 대표가 직접 주관했다. 회의가 시작되자 곧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졌다. 주주들은 턴어라운드 여부와 장기 성장 전략, 주가 부양 정책 등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조 대표는 발언에 앞서 실적 악화에 대해 사과했다. 조 대표는 "소비 위축이라는 외부적 악재와 신송산업 돌발 변수로 인해 100억 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며 "주주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송홀딩스 체질 개선을 동반한 성장 청사진을 내놨다. 조 대표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연말까지 단순 제조업체에서 글로벌 트레이딩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며 "내부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송홀딩스는 현재 신송산업의 논산과 진주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적자 사업 정리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 연장선상에서 최근 논산 공장 인력 구조조정도 마무리했다. 조 대표는 "현재 신송산업 논산공장은 생산이 중단된 상태라 필수 요원 외에는 모두 희망 퇴직 절차를 진행했다"며 "남아있는 자산과 설비를 어떻게 처리할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송홀딩스는 단순 제조 역량은 낮아졌지만 향후 캄보디아법인을 중심으로 해외 거래처를 확보하는 동시에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트레이딩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장기 성장 비젼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조 대표는 "시장 수요를 감안해 국내와 해외 생산 비중을 향후 조절해 나갈 계획"이라며 "트레이딩 사업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역량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송홀딩스의 경우 지난해 2067억 원의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인 1200억 원 가량을 트레이딩 사업으로 벌어들였다. 제조업 부문에 대한 시장 경쟁이 심회화되고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이 높은 트레이딩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계산이다. 실제 신송홀딩스는 예전 ㈜대우 출신의 트레이딩 인력을 대거 확보해 쌀과 콩 등 곡물 트레이딩에서 확실한 강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트레이딩 분야가 리스크는 높지만 중견 사업자가 노릴 수 있는 틈새시장이 많다"며 "신송홀딩스는 단순히 장류와 전분을 생산하는 제조업체의 틀에서 벗어나 글로벌 트레이딩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이 끝난 후 조 대표는 일일이 소액주주들을 찾아가 명함을 교환하며 따로 사담을 나눴다. 대화 말미에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회사를 봐달라며 연신 고개를 조아렸다. 주총에 참여한 한 소액주주는 "주총 후 따로 대표이사가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경우는 처음이었다"며 "작년 실적은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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