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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주문하기 숨은 키맨 "배달주문으로 세계를" [thebell interview]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카카오 이어 동남아 음식주문 시장 노려"

김나영 기자공개 2017-04-07 08:32:49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6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자나 치킨이 생각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전화기를 드는 일이다. 아직 스마트폰 앱이나 PC 채팅 주문은 다소 어색하다. 음식 배달 시장 규모가 12조 원에 달한다고 알려졌으나 여전히 10조 원 규모의 배달은 전화를 통해 이뤄진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주문하기라는 음식 주문 서비스를 론칭했다. 카카오가 주목한 것은 바로 이 전화 주문 시장이었다. 배달의 민족 등 음식주문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업체들이 한정된 얼리 유저에 집중했다면 카카오는 더 큰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카카오는 음식 주문 서비스를 위해 씨엔티테크란 14년차 기업에 지분을 투자했고 위탁운영을 맡겼다.

씨엔티테크는 대중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전국번호 1588로 시작하는 주요 프랜차이즈 전화 및 홈페이지 주문을 통합 관리해주는 회사다. 이 회사는 포스(POS, 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 단말 연결 주문통합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4000만 명이 넘는 카카오톡 월간 이용자와 씨엔티테크의 음식점 데이터베이스 및 통합 관리 노하우를 접목시키면 파급력이 클 전망이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2000년 인공지능(AI) 석사 과정을 밟던 중 카이스트 학내 벤처로 회사를 창업했다. 전 대표는 첫 회사의 매출이 올라가던 2년 차에 군대를 가야했고 제대 후 2003년 씨엔티테크를 새롭게 창업해 14년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전 대표는 직접 피자를 주문하다가 포스 단말 자동연결 주문 시스템을 착안했다. 이 시스템은 이용자가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주문 내용을 말하면 자동으로 주문이 이뤄진다. 가까운 지점 POS 기기에서 자동으로 오더가 기록되고 영수증까지 출력되는 시스템이다.

씨엔티테크는 주요 프랜차이즈들과 컨택하며 하나하나 업체수를 늘렸다. 현재 씨엔티테크는 일일 8만여 건에 달하는 주문 전화와 홈페이지 및 별도 모바일 앱으로 들어오는 각 프랜차이즈의 주문을 관장한다. POS 주문중개 플랫폼이 설치되어 있는 음식 배달주문 시장의 96%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1588로 시작하는 전화로 피자나 치킨을 시켜봤다면 씨엔티테크를 이용한 셈이다.

◇ 카카오 통해 제2의 도약...채팅 채널로의 패러다임 변화

씨엔티테크는 지난해 카카오와 SV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받았다. 첫 투자자인 카카오와는 따로 밸류에이션 논의를 하지 않았을 정도로 전략적투자자(SI) 유치 개념이 강했다. 전화 및 홈페이지 주문에서 새롭게 채팅 채널로 넘어가는 패러다임의 변화에 카카오가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카카오와의 투자 논의는 처음부터 피를 섞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에 지분 20%라는 것이 중요했지 얼마가 들어오느냐는 그다지 관심사가 아니었다"며 "카카오와의 인연은 2015년 한 O2O 포럼에서 카카오 택시 부문 부사장과 발표 및 토론을 하며 시작됐고 오랜 논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주문하기는 채팅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서비스다. 유명 피자 및 치킨업체 15개와 제휴를 맺고 채팅으로 음식 주문을 할 수 있다. 씨엔티테크가 제휴를 맺고 있는 80곳으로 대상을 넓히는 것이 1차 목표다.

씨엔티테크 입장에선 카카오톡 주문하기가 제살 깎아 먹기 전략이 될 우려도 있다. 다른 O2O 서비스의 주문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씨엔티테크 콜센터 주문이 채팅 채널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관련 수수료만 카카오와 나누게 돼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 대표는 "(매출이 줄 수 있지만) 채팅 채널을 사실상 리드해 리딩그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씨엔티테크의 올해 매출 목표는 약 400억 원이다. 지난해 약 160억 원에 비해 2.5배 높게 잡았다. 기존 씨엔티테크 매출에 국내 카카오톡 주문하기의 시너지를 그만큼 높게 봤다.

◇ 다음 목표는 해외 주문시장…2020년 홍콩서 IPO 할 것

씨엔티테크의 다음 목표는 해외다. SV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도 중국 등 해외 진출에 포커스를 맞췄기 때문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중국에 진출한 국내 벤처캐피탈 중 대형사를 제치고 최상위권의 영향력을 발휘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 능통하다.

이미 씨엔티테크는 중국 상하이, 웨이하이, 홍콩을 비롯해 싱가포르,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베트남 호치민시티, 필리핀 마닐라, 일본 후쿠오카 등 9개 도시에 진출해 있다. 이 도시들은 이미 거점 프랜차이즈와 계약을 했거나 곧 계약이 유력한 곳들이다.

전 대표는 "글로벌 회사들과 B2B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해외 거점들을 꾸준히 만들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음식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일부 항공사와도 계약을 맺으며 대상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후 기업공개(IPO)는 2020년 지주회사를 홍콩에 만들어 해당국가 증시에 상장하는 모델을 검토 중이다. 전 대표는 "만 14년이 된 회사 임직원 200여 명 중 10년차 이상이 40명일 정도로 오랜 시간 꿈을 나눠왔다"며 "씨엔티테크 2.0 버전을 임직원들과 같이 키워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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