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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기업은행장 "골든타임 놓치지 않겠다" '하반기 불안' 중소기업 지원 서둘러 단행…M&A, 인터넷銀 '적극 대응'

김장환 기자공개 2017-04-06 17:16:02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6일 15: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이 올 2분기 중소기업 살리기에 13조 원 넘는 자금을 쏟아 붓기로 했다. 1분기 지원 자금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 하반기에는 국내 경기 침체 기류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결정한 사안이다.

기업은행이 6일 은행엽합회에서 개최한 '취임 100일 간담회'에 참석한 김도진 행장(사진)은 "1분기까지 연간 목표 43조 5000억 원의 약 32%인 13조 8000억 원을 공급했다"며 "금년 공급 목표의 60%를 상반기에 집중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분기에도 1분기에 버금가는 수준의 중소기업 지원 자금을 집행하겠다는 것이다.

20170406 기업은행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1)

기업은행이 연간 목표로 세운 중소기업 자금 지원 규모의 절반 넘는 몫을 상반기 서둘러 집행키로 한 것은 그만큼 올 하반기 경영 여건이 더욱 약화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사드 보복 피해와 금리 상승 충격까지 겹쳐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판단을 내리고 결정한 사안이다.

김 행장은 이를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소상공인과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을 위해 총 2조 원 규모의 특별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행장은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3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매주 월요일 갖고 있는 임원회의를 이에 맞춰 '금융·경영상황 점검회의'로 전환했다는 후문이다. 이 자리를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비롯해 중소기업 및 서민 금융지원, 구조조정 현황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보다 효과적인 현황 점검 및 대응을 위해 계열사간 공조 체제도 강화키로 했다. IBK캐피탈, IBK저축은행, IBK신용정보, IBK투자증권 등 금융 자회사들도 기업은행의 움직임에 맞춰 자체적인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기업은행과 이들 자회사는 향후 경제 상황에 맞춰 위기 단계별 '시나리오 경영'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 행장은 이 자리에서 중장기 핵심 과제도 발표했다. 먼저 기업의 '동반자 금융'으로 성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과거처럼 자금 공급과 금융 조력자에 한정된 역할에서 벗어나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보다 '능동적'으로 돕겠다는 생각이다. 동반자 금융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금융파트너 IBK'란 슬로건에서 파생된 개념이기도 하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동반자 금융으로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성장금융 △재도약금융 △선순환금융 등 3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성장금융은 기술력을 갖춘 창업기업의 가치 확대를 위해 대출·투자에서부터 컨설팅과 멘토링까지 제공하는 방안이다. 벤처 부문에서 글로벌 리딩뱅크로 평가받고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모델을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재도약금융은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우수인재 확보를 돕는 방안이다. 중소기업의 대표적 성장전략인 글로벌화를 위해 IBK금융그룹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지원 방안을 적극 수립하기로 했다. 국내 중소기업 진출이 많은 국가에 위치한 은행 유휴시설을 현지 중소기업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복지 인프라로 활용하는 방안도 여기에 포함됐다.

선순환금융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정보 중개자 역할을 말한다. 기업은행은 이를 통해 중소기업 M&A 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일환으로 경쟁력을 갖추고도 기업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한 엑시트 PEF 운영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이는 역량있는 제3의 기업에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 인수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기업은행은 중국 시장 진출 및 기존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여타 아시아 지역으로 '금융벨트'를 구축하겠다는 다짐도 이날 내놨다. 중국을 대신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으로 글로벌 비지니스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행장은 취임 당시 영업이익에서 해외 몫을 20%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따라서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안이란 입장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은행 M&A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 금융사들의 경우 인도네이사 현지에 지점 및 법인 설립이 불가능해 선택한 방편이다. 기업은행의 이번 M&A는 실현시 '창립 이래 처음'이란 의미도 지닌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과 시너지, 성장 잠재력, 수익성 등을 면밀히 따져보고 업체를 선정해 신중하게 M&A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행장은 K뱅크, 카카오뱅크 등이 출범함에 따라 성장 정체 우려를 사고 있는 디지털금융 부문의 주도권 확보싸움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본연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중소기업에 집중된 디지털금융과 핀테크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비대면 채널에서도 중소기업 금융의 리딩뱅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 행장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잇단 출범에) 겁이 덜컥 난다. 금융 환경이 크게 변화되리라고 본다"며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그동안 분석하지 못했던 비대면 채널 상의 고객 정보 데이터 분석과 고객의 금융니즈에 정교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멤버십 플랫폼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완전히 새로운 시각에서 기업과 개인을 연결하는 상생 구조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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