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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팔리는 네파..재무약정 준수 의무 면제 전지현 패딩 완판 등 실적호조..내년 유동비율 301%로 상승전망

윤동희 기자공개 2017-04-19 08:11:53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4일 18: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네파가 실적 호조로 인수금융 대주단과 맺은 재무약정(Financial Covenant)을 폐기했다. 히트상품 출시로 2년 연속 영업흑자를 내는 등 대주단이 네파의 경영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판단했다는 신호다.

네파는 14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2017년 3월 29일 대주단으로부터 대출계약서상 재무약정 준수 의무 면제 동의서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후속작업으로 차입금 4709억 원 중 2979억 원을 내년 4월 25일까지 상환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유동비율은 70.8%인데 차입금이 상환될 경우 301%까지 올라간다.

업계 관계자는 "네파는 MBK파트너스가 투자금회수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지목됐던 대표적인 회사였다"며 "실적이 좋아지면서 대주단과 맺은 재무약정을 폐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재무약정은 인수금융을 조달할 때 차주와 맞는 계약이다. 보통 상각전영업이익(EBITDA)과 순차입금 비율이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대주단이 차주에게 자본확충이나 차입금 조기상환 등을 요구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분인수에 9700억 원 가량을 지급하고 4500억 원을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조달했다. 이 과정에서 MBK파트너스는 순차입금대비 EBITDA 비율을 연결기준 2014년에는 4.5배, 2015년에는 4.2배, 2016년에는 3.5배, 2017년에는 3배로 유지하기로 하는 약정을 체결했다. 올해부터 이 재무약정 준수 의무사항을 면제 받으면서 비율 위반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무위험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네파의 2016년 매출은 3856억 원, 2015년 매출은 4056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각각 288억 원, 504억 원으로 2년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금융비용 등으로 2016년에는 97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EBITDA는 지난해와 재작년 372억 원, 603억 원을 기록했다.

네파의 실적이 MBK파트너스 인수 후 얼마나 호전 됐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 네파는 2015년 말 네파 인수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 티비홀딩스와 합병했다. 네파의 2015년 실적은 14일 발표된 2016년 연결보고서에 포함됐지만 감사를 받지 않은 채 공시됐다. MBK파트너스가 네파를 인수한 시점은 2013년 3월로 지난해와 2014년의 실적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합병 전까지 공시됐던 티비홀딩스의 감사보고서를 기반으로 추론하는 방법이 있다.

2014년 말 합병 전 티비홀딩스의 연결기준 매출은 4732억 원이고 33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3년 4분기까지는 흑자를 기록하다 아웃도어 시장이 고꾸라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2015년과 2016년의 매출은 2014년에 비해 커지지 않았지만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면서 대주단을 안심시켰다는 분석이다.

2014년 말 기준 EBITDA는 1016억 원이고 순차입금대비 EBITDA비율은 3.3배였다. 감사받지 않은 재무재표지만 2015년 기준 해당 비율은 6.96배로 크게 뛰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당 비율은 11배가 넘어갔다. 재무약정 준수 의무를 면제 받긴 했지만, 내년까지 2979억 원을 상환할 경우 이 비율은 3.3배 아래로 떨어어져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다.

네파가 흑자전환을 한 배경에는 겨울 주력상품으로 출시한 '알라스카 익스플로러 다운'의 역할이 컸다. 이 제품은 일명 '전지현 패딩'으로 불리며 2년 연속 완판됐다. 회사는 알라스카 다운의 화이트컬러와 블랙, 베이지가 각각 99%의 판매율을, 레드, 차콜그레이 등도 75% 판매율을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물량을 5배 가량 늘렸음에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면서 네파 매출을 견인했다.

네파는 MBK파트너스 인수 전에도 등산복이 어둡고 우중충한 컬러 일색이던 시절, 밝은 색 컬러와 튀는 디자인을 적용해 시장을 선도했던 회사인 만큼 이번에도 시장 트렌드를 잘 읽어냈다는 평가다. 네파는 최근 아웃도어업계 매출 기준, 종전 4위에서 2-3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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